[라돈 포비아]美서 연간 2.1만명 사망...한국 폐암 환자 30% 비흡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의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라돈 때문에 폐암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라돈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라늄 광산 근로자들에 의해서 밝혀졌다. 16세기까지만 해도 광산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건 풍문 수준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이 질환이 폐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20세기 라돈과 폐암의 연관성이 입증됐다.
이 증거를 토대로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1988년 라돈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국국가독성평가프로그램(US National Toxicology Programme, NTP)은 흡연, 석면, 벤젠 발암물질 범주에 라돈을 포함 시켰다. WHO는 라돈에 의한 폐암 발병 비율이 전체 폐암 환자의 3~14%로 추정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라돈 농도가 100Bq/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률이 16% 증가한다. 또 비흡연자가 0Bq/m3, 100Bq/m3, 400Bq/m3 수준의 라돈 농도에 피폭되면 75세까지 폐암 발생률이 1000명당 각각 4명, 5명, 7명에 이른다.
미국 환경청(US EPA)은 미국에서 연간 약 2만1000명이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 환자로 추정한다. 유럽에서는 2006년에만 3만여명이 같은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봤다.
한국은 어떨까. 환경부가 2010년과 2013년 전국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주택은 전체 조사대상 7885가구의 40.9%인 3224가구에서 100Bq/m3 넘게 검출됐다. 학교는 조사대상 661개교 중 26.8%에서 100Bq/m3 이상 라돈이 나왔다.
대한폐암학회는 국내 폐암 환자의 30%를 비흡연자로 추산했다. 이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여러 이유 중에서도 라돈이 한 원인이라고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WHO조차 인체에 무해한 라돈 노출농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라돈에 최대한 덜 노출돼야 한다는 상식적 권고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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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관계자는 "흙, 시멘트, 지반 균열 등에서 방출되는 라돈 가스가 건물이나 지하실에 농축되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