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재기' 약국 DUR로 막는다…"신분증 제시해야"

'마스크 사재기' 약국 DUR로 막는다…"신분증 제시해야"

최민경 기자
2020.03.04 11:09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희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희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약국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을 활용해 '마스크 사재기'를 막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국 약국들도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앞으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때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DUR 관리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심평원은 현재 DUR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DUR은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 정보를 의사와 약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중복 투약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중복 투약하면 위험한 약을 처방받았을 경우 컴퓨터 화면에 팝업창으로 떠 위험을 알린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발생 지역 입국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DUR을 통해 가능하다.

앞서 홍 부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3일 정도가 지나면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이 완벽하게 작동이 될 것 같다"며 "약국에 있는 DUR 시스템을 지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당국은 DUR이 아니라 DUR의 원리를 활용해서 만드는 별도 시스템을 개발·도입 중이다.

현행 DUR 시스템에선 약사가 병원에서 내린 전문의약품 처방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과 약국 간 판매내역은 서로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를 등록한다고 해도 다른 약국에서의 판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또 이 시스템은 개별 의약품에 부여된 구분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마스크와 같은 의약외품은 원칙적으로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심평원은 마스크 품목에만 한정해서 별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당국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현직 약사가 마스크 사재기 대안으로 DUR 활용을 청원한 직후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을 경북 문경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현직 약사로 소개한 해당 청원자는 "마스크 구입에 대한 혼란이 심한데 약국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에 대한 사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마스크를 사려면 신분증 제시가 필요할 전망이다. 통상 처방이 불필요한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구매 시 처방전이 없어 누가 어떤 물품을 샀는지 구매 내역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현직 약사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공문을 내려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주민등록번호로 환자의 마스크 구매 내역을 입력하면 중복 구매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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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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