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제3형 당뇨" 노보노디스크가 치매약 개발하는 이유

"알츠하이머는 제3형 당뇨" 노보노디스크가 치매약 개발하는 이유

이창섭 기자
2023.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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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 개최
비만·당뇨 넘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R&D 투자
한국 임상 시험 5년간 5배 이상↑… "한국 50만명 환자 삶 개선할 것"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창섭 기자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창섭 기자

글로벌 의료 기업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연구·개발(R&D)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슐린 제품과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노보 노디스크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떠오르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알츠하이머 치매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투여하는 임상 시험도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향후 노보 노디스크 의약품으로 혜택을 받는 한국 환자 숫자를 지금보다 2배 많은 5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노보 노디스크(한국 법인명: 노보 노디스크제약)는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장과 사브리나 미어슨 마이네케(Sabrina Meersohn Meinecke) 주한덴마크대사관 대사 대리,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1923년에 설립돼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시가 총액으로만 따지면 전 세계 2위 제약 회사다. 당뇨 등 대사질환 분야의 강자이며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삭센다'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 중 하나이며 1936년에는 장기 지속형 인슐린을 가장 처음 개발했다.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와 비만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심혈관 질환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에도 R&D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삭센다 후속 제품인 당뇨·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으로 개발 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당뇨·비만으로 인해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시험을 주도하는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당뇨병 자체를 줄이면 우리나라에서 고칠 수 있는 병의 80%는 극복이 가능하다"며 "왜 당뇨병 치료제 회사가 치매약을 만드느냐? 미국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제3형 당뇨'라고 한다. 제2형 당뇨가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으면 틀림없이 치매가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당뇨와 비만을 없애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도 낮출 수 있다"며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에서 노화와 치매의 원인인 염증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보 노디스크가 이 약을 갖고 치매 초입 환자에게 사용해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얼마나 낮추고,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지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창섭 기자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창립 10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창섭 기자

노보 노디스크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지속적인 혁신도 약속했다.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인슐린 제품에 대한 R&D를 많이 진행 중이다.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제형을 개발 중"이라며 "한국에서 경구 투여 인슐린 개발은 초기 단계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아시아, 특히 한국인에게서의 굉장히 기대되는 데이터가 있어 큰 의지를 갖고 최대한 환자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임상 시험 투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가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 시험 숫자는 지난 5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치료제 분야도 과거 2가지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심혈관 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7가지로 늘었다.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지금 한국에서 약 24만명 이상이 노보 노디스크 의약품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향후 2년간 이 숫자를 2배 이상 늘리겠다. 50만명 이상 환자의 삶을 저희 제품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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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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