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10명 중 4명 요실금…'자분'이 제왕보다 발병률 훨씬 높아

임산부 10명 중 4명 요실금…'자분'이 제왕보다 발병률 훨씬 높아

박정렬 기자
2024.11.28 15:13

[박정렬의 신의료인]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산부 요실금 유병률 국내 첫 연구
"정서 안정에 부정적, 적극 대응을"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우리나라 임산부 10명 중 4명가량이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질식)분만이 제왕절개보다 발병 비율이 높았고 출산 횟수가 2회 이상인 경우 절반 이상이 요실금을 앓았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요실금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은 2023년 4~12월 3개 병원에서 임산부 824명을 조사한 결과 40.2%(331명)가 요실금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요실금 유형은 운동이나 기침 등 신체 활동 중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7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복합성 요실금(16.9%)과 긴박성 요실금(6%)이 뒤를 따랐다.

임산부 분만 유형별 요실금 발병 비율./사진=일산백병원
임산부 분만 유형별 요실금 발병 비율./사진=일산백병원

분만 방법과 횟수에 따라 요실금 발병률은 차이를 보였다. 자연(질식)분만과 제왕절개를 동시에 경험한 여성은 7명 중 6명이 요실금을 경험해 발병율 85.7%로 가장 높았다. 자연분만 여성 요실금 발병 비율은 62.7%(166명 중 104명)로 제왕절개(39.7%, 151명 중 60명)보다 훨씬 높았다. 분만 전 임신 여성은 3명 중 1명(32.2%, 500명 중 161명)이 요실금을 앓았다. 현재 임신 중인 여성과 비교해 제왕절개와 질식분만을 동시에 경험한 여성은 23배 이상,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여성은 각각 5배와 2배 요실금 발병 위험이 높았다.

출산 횟수와 요실금 발병률은 비례했다. 2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절반 이상인 53.6%에서 요실금이 발생했지만 1회 출산 여성은 52.1%, 출산 횟수 0회인 여성은 32.5%에서 요실금이 나타났다. 임신 시기로 평가할 때 임신 1기(임신 14주 이내)는 19.3%, 임신 2기(임신 14~27주)는 32.9%, 임신 3기(임신 28주 이후~출산)는 54.2%에서 요실금이 발병했다. 태아와 자궁이 커지면서 요실금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가 임산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일산백병원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가 임산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는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 자연분만 시 골반 근육과 신경 손상이 괄약근과 방광 조절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요실금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실금은 신체 활동, 사회적 관계, 정서적 안정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신 중에도 요실금이 발생하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산부인과학회지'(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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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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