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바이오텍(17,370원 ▼730 -4.03%)이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에 투자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단 목표다. 다만 시가총액(시총)의 38%에 해당하는 대규모 증자에 주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유상증자 발표 뒤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약 2개월간 20% 이상 하락했다.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차세대 혁신 기술 연구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역량 확대, 헬스케어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 중 1200억원은 운영자금, 11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더 구체적인 자금 사용 목적은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890억원, 연구개발 인건비 110억원, 차헬스케어시스템 출자 700억원, 차헬스케어 사업 운영자금 200억원, 마티카홀딩스 출자 200억원, 판교 제2테크노밸리 공사 200억원, 사업 운영자금 200억원이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라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조달 자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이 같은 투자로 '산학연병'(産學硏病) 에코시스템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 서비스 사업으로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선전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신흥시장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인 미국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는 다양한 세포 치료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술력을 갖췄다. 2022년 제1공장을 완공해 500리터(ℓ)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2공장을 완료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2000리터까지 증가한다. 미국 생물보안법이 의결되면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시가총액의 30%를 훌쩍 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차바이오텍 비상주주연대는 유상증자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가 힘을 모아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소액주주들의 동의 여부가 중요하다.
차바이오텍은 오는 2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요 경영 현황 등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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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와 불만 사항에 대해 경청하고 있으며 경영진들이 주주들과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결정의 배경과 목적, 필요 사유, 방법, 계획, 기대 효과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3년간 글로벌 경제 상황과 자본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행보란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