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낫고 싶어" 병원 계속 옮기면서 '엑스레이' 찍었다간…의사의 경고

"빨리 낫고 싶어" 병원 계속 옮기면서 '엑스레이' 찍었다간…의사의 경고

정심교 기자
2025.03.04 07:00

[정심교의 내몸읽기]

엑스레이 검사(방사선 촬영)는 혈액·소변 검사와 함께 병원에서 가장 흔히 시행하는 검사로 꼽힌다. 특히 엑스레이 검사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X-선을 인체에 투과해 내부 구조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다. 특별한 준비과정이 필요 없고, 검사 시간이 짧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중에서도 뼈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데 탁월한데, 골절·탈구·관절염 등 뼈·관절의 이상을 엑스레이 검사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치과 영역에서도 치아·잇몸·임플란트·보철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가 사용된다.

또 폐·심장·혈관을 포함한 내부 장기 진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 폐렴·결핵·심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데 기여한다. 이 밖에도 여러 질환의 예방적 검사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며 기존 질환의 추적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거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초음파 등 다른 영상의학 검사와 병행해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엑스레이 검사는 장점이 많지만, 재료가 '방사선'인 만큼 똑같은 질환으로 여러 병·의원을 다니며 불필요한 중복 촬영, 이른바 '엑스레이 쇼핑'은 삼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방사선은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나 분자의 결합에 영향을 줘, 물질의 구조·성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필요 이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으면 사람의 세포가 영향을 받아 다치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사람이 방사선 에너지를 흡수하면 전리(이온화) 현상이 몸 안에서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인체 내의 물이 분해돼 세포·장기를 손상할 수 있는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세포가 손상되면 DNA를 변화시켜 노출된 세포(조직·장기)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최근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검사 기계들의 경우 '저선량'의 방사선 장비다. 하지만, 저선량이더라도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원칙이므로 '불필요한' 엑스레이 검사는 피해야 한다. 대동병원 영상의학센터 전주희 과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만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같은 증상으로 최근에 엑스레이, 다른 방사선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 관련 자료를 제출해 방사선 중복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 △최근 관절 질환 등 수술을 받은 경우 △갑상샘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건강 상태에 따라 엑스레이 검사가 권장되지 않거나, 추가적인 조치 후 검사를 시행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초기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방사선에 매우 민감하므로 엑스레이 검사를 피해야 한다. 저선량의 방사선에도 태아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은 심각할 수 있는데 성장 장애, 기형, 비정상적인 뇌 기능, 암 등을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임신 25주부터는 태아 중추신경계가 상대적으로 방사선에 대해 저항할 수 있다. 임신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하는 이유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납치마·납가운 등 방사선 보호구를 착용해 태아에게 노출되는 X-선을 최소화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몸에 목걸이·귀걸이·시계·벨트 등 금속 재질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방사선이 통과되지 않아 엑스레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촬영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 전 반드시 액세서리를 빼고 방사선사의 지시에 따라 검사에 임해야 한다.

전주희 과장은 "엑스레이 검사는 빠르고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다양한 질병·상태를 발견하고 추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검사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검사 전에는 의료진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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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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