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탑재한 로봇 수술기…조직 손상 줄이고 미세 봉합도 "척척"

'촉각' 탑재한 로봇 수술기…조직 손상 줄이고 미세 봉합도 "척척"

박정렬 기자
2025.05.08 10:53
인튜이티브사의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5'에는 수술 시 힘을 측정할 수 있는 '포스 피드백' 기술이 적용됐다./사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인튜이티브사의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5'에는 수술 시 힘을 측정할 수 있는 '포스 피드백' 기술이 적용됐다./사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글로벌 의료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인튜이티브)는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5'(da Vinci 5)에 새롭게 적용된 기술인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의 효용성을 입증한 논문이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고 8일 소개했다.

'포스 피드백'은 의료진이 수술 중 기구를 통해 수술 부위(조직)를 밀거나 당길 때 손에 전달되는 힘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시각적 단서에 의존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했다. 복강경 수술 등에도 눈으로 보거나 손·기구 끝의 감각에만 의지해야 해 힘을 정밀하게 컨트롤하기 어려웠다.

다빈치5 로봇수술기./사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다빈치5 로봇수술기./사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반면 이번 연구에서 '포스 피드백' 기술은 수술 중 환자의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의사의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이 수행한 첫번째 연구는 수술 경험의 수준이 다양한 28명의 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수술 부위를 당기고(retraction), 박리하고(dissection), 봉합하는(suturing) 등의 작업을 수행할 때 조직 모형에 가해진 힘을 측정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스 피드백 기술은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와 관계없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 43%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는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진행됐다. 지난 5년간 로봇수술을 50건 미만 시행해 수술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 29명을 대상으로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 봉합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포스 피드백 기술은 봉합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손상과 실수를 유의하게 줄이고 봉합 시간을 단축,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집도의가 수술 중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한다면 과도한 힘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로봇수술의 포스 피드백 기술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도 "봉합 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봉합실이 끊어지거나 수술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반대로 힘이 부족하면 실이 미끄러지거나 봉합이 느슨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포스 피드백 기술은 로봇 수술 중 집도의의 봉합 숙련도를 비롯한 수술 역량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수술을 가능하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미리암 큐렛(Myriam Curet) 박사는 "이번에 발표된 두 편의 연구는 초기 단계의 전임상이지만, 외과의사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인튜이티브 코리아는 지난 2024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후,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다빈치 5를 국내에 도입했다. 현재 일산백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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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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