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의료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인튜이티브)는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5'(da Vinci 5)에 새롭게 적용된 기술인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의 효용성을 입증한 논문이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고 8일 소개했다.
'포스 피드백'은 의료진이 수술 중 기구를 통해 수술 부위(조직)를 밀거나 당길 때 손에 전달되는 힘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시각적 단서에 의존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했다. 복강경 수술 등에도 눈으로 보거나 손·기구 끝의 감각에만 의지해야 해 힘을 정밀하게 컨트롤하기 어려웠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 '포스 피드백' 기술은 수술 중 환자의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의사의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이 수행한 첫번째 연구는 수술 경험의 수준이 다양한 28명의 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수술 부위를 당기고(retraction), 박리하고(dissection), 봉합하는(suturing) 등의 작업을 수행할 때 조직 모형에 가해진 힘을 측정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스 피드백 기술은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와 관계없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 43%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는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진행됐다. 지난 5년간 로봇수술을 50건 미만 시행해 수술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 29명을 대상으로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 봉합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포스 피드백 기술은 봉합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손상과 실수를 유의하게 줄이고 봉합 시간을 단축,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집도의가 수술 중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한다면 과도한 힘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로봇수술의 포스 피드백 기술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도 "봉합 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봉합실이 끊어지거나 수술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반대로 힘이 부족하면 실이 미끄러지거나 봉합이 느슨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포스 피드백 기술은 로봇 수술 중 집도의의 봉합 숙련도를 비롯한 수술 역량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수술을 가능하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미리암 큐렛(Myriam Curet) 박사는 "이번에 발표된 두 편의 연구는 초기 단계의 전임상이지만, 외과의사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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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튜이티브 코리아는 지난 2024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후,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다빈치 5를 국내에 도입했다. 현재 일산백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