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감 떨어진 노인…인지기능 저하 위험 "최대 1.7배"

원근감 떨어진 노인…인지기능 저하 위험 "최대 1.7배"

박정렬 기자
2025.06.18 16:45

[박정렬의 신의료인]

맨눈으로 원근감과 공간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노인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원장원(가정의학과)·김기영(안과) 교수팀(경희대 의과대학 김미지 교수·조현진 연구원·박연정 학부생)은 최근 입체시(立體視) 기능이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데이터에 근거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1228명을 대상으로 입체시 평가도구인 티트무스 검사(Titmus Stereo Test)를 시행한 후, 결과에 따라 3단계 그룹 △우수(40-60초각) △보통(80-200초각) △나쁨(200초각 초과)으로 구분했다.

이후 그룹별로 언어기억력 평가(단어목록 기억·회상·인식하기), 집중력 평가(숫자 외우기), 처리속도(기호 잇기), 전두엽기능평가검사 등을 시행해 인지기능을 비교 분석했다.

입체시 결과에 따른 인지영역 검사 결과./사진=경희대병원
입체시 결과에 따른 인지영역 검사 결과./사진=경희대병원

입체시는 두 눈에 맺힌 영상의 미세한 차이를 바탕으로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인지하는 고차원적인 시각처리 기능이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거리 감각, 공간 인식, 위치 파악 등에 어려움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입체시 기능이 낮을수록 특히 기억력, 실행 인지기능(전두엽 검사), 시공간 탐색 능력(처리속도 검사) 등에서 낮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인지 영역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시력, 질병력, 안과 질환력 등의 변수를 모두 통제한 후 입체시 기능과 인지기능만 따져봤더니 입체시 기능이 낮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 장애 위험이 최대 1.71배 높았다.

(사진 왼쪽부터)경희대병원 원장원(가정의학과)·김기영(안과) 교수와 경희대 의과대학 김미지 교수, 조현진 연구원, 박연정 학부생
(사진 왼쪽부터)경희대병원 원장원(가정의학과)·김기영(안과) 교수와 경희대 의과대학 김미지 교수, 조현진 연구원, 박연정 학부생

김기영 교수는 "입체시는 단순 시력과는 다른 고유한 시각 처리 능력으로 뇌의 전두엽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입체시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 있음을 확인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원장원 교수는 "노인의 정기적인 입체시 검사는 인지기능 저하와 기능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평가와 개입이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BMC 노인의학'(BMC Geriatric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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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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