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많은 방광암, 분당서울대병원 소변으로 재발 예측

재발 많은 방광암, 분당서울대병원 소변으로 재발 예측

박정렬 기자
2025.07.01 09:35

[박정렬의 신의료인]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표준 치료 후 약 40% 재발
산성 환경에서 면역 저하…소변 산성도가 암 재발 연관

국내 연구진이 초기 방광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로 '소변 산성도'를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 주입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암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도 재발을 막기 위해 BCG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는 방광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기존 연구에서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방광 내 산성도가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이상철 교수는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부담"이라며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 연구가 발전하면 앞으로 치료 전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화할 수 있다. 송병도 교수는 "향후 방광 내 산성도를 조절해 BCG 치료 반응을 향상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이를 입증할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 '세계비뇨의학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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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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