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치형 치매치료제 시장에 기존 국내사 제품보다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해외 제품이 진입하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 시장의 진입을 포기한 대웅제약(153,600원 ▼2,100 -1.35%), 동아에스티(42,850원 ▼600 -1.38%) 등 국내 제약사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패치형 제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9일 명인제약의 '리셀톤멀티데이패취'(성분명 리바스티그민)와 알보젠코리아의 '애드라리티패취'(성분명 도네페질)의 판매를 허가했다. 두 제품 모두 패치형 치매치료제로, 각 제품의 원개발사는 중국 루예제약과 미국 코리움이다.
여러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제품을 판매 중인 리바스티그민 패치제 시장과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이 공동개발한 '도네리온패취'가 유일한 제품이었던 도네페질 패치제 시장에 기존 제품보다 부착 주기가 긴 해외 제품이 동시에 진입하게 됐다. 패치형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던 국내 제약사들도 손을 뗀 만큼 이 시장은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보령(9,110원 ▼20 -0.22%) 등은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의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임상 1상만으로도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DA-5207'의 임상 1b상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개발을 중단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국내 시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며 "해외 기술수출 등 해외 시장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영배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복용해야 하는 알약이 너무 많거나 경구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패치형 치료제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도 "(치료제를 처방할 때) 일부 환자들의 경우엔 주기적으로 패치를 붙이고 떼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패치형 비만치료제로 방향을 옮겨 패치형 제제의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주목받았던 패치형 제제가 현재 경쟁적으로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비만약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등은 이르면 2026년 경구용 비만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초기 약물 흡수 실험에서 주사제 대비 생체이용률이 80% 이상에 달하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주빅과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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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먼저 나온 제품이 주사제일 경우엔 패치제가 비슷한 효과가 나온다면 경쟁을 해볼만 하다"며 "특히 경구제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거라면 일주일에 한 번 붙이는 패치제가 더 편리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패치형 비만치료제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기업이 없어 경쟁이 치열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비만 등 만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마이크로니들 약물 전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패치제 기술이 접목될 경우 그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비만 치료제와의 경쟁 우위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펩트론(272,000원 ▼3,500 -1.27%), 인벤티지랩(59,000원 ▼2,100 -3.44%), 지투지바이오(65,500원 ▼1,300 -1.95%) 등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영역에선 한 달에 한 번만 투약해도 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