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고 불규칙한 화상 흉터, 레이저 쐈더니…"피부 회복·재생 뛰어나"

두껍고 불규칙한 화상 흉터, 레이저 쐈더니…"피부 회복·재생 뛰어나"

정심교 기자
2025.09.06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18) 흉터 치료 효과 높인 '핀홀법'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어학회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어학회장.

현대 의학의 중요한 업적으로 △항생제 보급 △마취제 개발 △X선 발견 △인슐린 발견 △예방접종의 보급 △장기 이식 등이 꼽힌다. 필자는 '의학 레이저 치료'도 주목할만한 업적으로 본다. 레이저 중에서 수술·치료 등 의료에 사용되는 것을 '의학 레이저'라고 한다.

의학 레이저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1990년대 근시 교정 수술에서 '엑시머 레이저'가 사용된 게 한 가지 계기가 됐다. 그 무렵 피부과·안과·성형외과·신경외과·외과·이비인후과 등 여러 분야에서 의학 레이저 치료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초기 의학 레이저는 점 빼기 등에 주로 사용됐으나, 치료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장비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화상-여드름-자해 등의 흉터, 오타 모반 등 난치성 반점, 탄력-미백-주름을 포함한 항노화 등으로 치료 범위가 확대돼왔다. 특히 '흉터 치료'에서 의학 레이저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흉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오래전부터 흉터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의술이 시도돼왔는데, 피부 이식술도 그중 하나였다. 피부 이식술에는 제한점이 있었다. 이식한 피부 부위와 주변 피부 사이 경계면에 이질감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식하기 위해 자신의 피부를 떼어낸 부위(공여 부위)에 또 다른 흉터가 남는 문제점도 있었다.

흉터 있는 피부를 알파벳 'Z'자 모양으로 절개한 뒤에 양쪽 끝을 당겨서 봉합하는 'Z-성형술'도 활용됐다. 이는 흉터의 폭이 좁고, 길이도 짧으며 흉터의 개수가 적을 때는 쓸 수 있다. 그렇지만 흉터가 넓거나 길 때, 또는 방향이 불규칙한 흉터가 여러 개 있을 때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기존 흉터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 치료법으로 의학 레이저 치료가 주목받았다. 그중에서도 화상 흉터 치료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 화상 흉터는 대체로 넓고 길며 방향도 불규칙하고 두꺼워, 기존 치료법으로 흉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았다.

의학 레이저 도입 초기에는 솟아오른 화상 흉터 피부를 표면에서부터 깎아내 높이를 낮추려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도했으나, 흉터 피부의 회복력이 더뎌 오히려 흉터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나타났다.

피부가 화상을 입으면 진피층에 분포하는 땀샘·피지샘·모낭 등 피부 부속기도 손상당한다. 이들 피부 부속기는 손상된 피부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미 화상으로 피부 부속기가 손상돼 피부 조직의 재생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흉터를 레이저로 깎아내면 흉터가 잘 개선되지 않았던 것.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시도됐는데, 특히 주목받은 치료법이 '핀홀법'이다. 핀홀법은 필자를 포함한 국내 연구팀이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서 처음 발표한 의학 레이저 치료법이다.

핀홀법의 원리는 레이저의 에너지를 이용해 흉터 피부에 일정한 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불규칙하고 두껍게 엉킨 콜라겐 다발을 끊어서 재배열하고 조직을 재생시켜 흉터를 개선하는 것이다. 작은 구멍을 깊게 뚫어도 그 주변 피부는 레이저가 침투하지 않고 남아 있어 피부 회복·재생이 잘 되는 특징이 있다.

핀홀법은 첫 발표 후 20년 동안 다양한 임상 경험과 이론 연구, 레이저 개발 등을 바탕으로 화상 흉터 치료에서 성과를 쌓고 있다. 필자 등 국내 연구팀이 해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화상 환자(19~63세) 11명을 핀홀법으로 치료한 뒤에 실시한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 총 4점 만점에 3점으로 나타났다.

핀홀법은 피부 이식 부위는 물론 이식을 위해 피부를 떼어낸 뒤 생긴 공여 부위 흉터 치료에도 유용하다. 최근엔 여드름 흉터, 자해 흉터, 수술 흉터 등 여러 가지 흉터로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외부 기고자 - 김영구(대한의학레이저학회 회장)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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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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