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리오시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대 1700억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연간 매출액 100억원 미만(2024년 연결기준 54억원)의 적자 회사란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아니냔 평가도 나온다.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도 약 7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약 1년 만에 2배 이상의 가치를 책정한 셈이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텍(바이오 기술 기업)과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맺는 등 실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단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큐리오시스는 해외 시장 중심으로 주요 솔루션의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을 구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5억원, 수출 비중이 69.8%다.
2015년 설립한 큐리오시스는 세포의 관찰과 분석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다. 세포 분석은 신약 개발 등에 필요한 과정으로, 큐리오시스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을 28개국에 수출한다.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과 세포 분리 및 농축 기술을 토대로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전문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큐리오시스는 특히 올해 글로벌 바이오텍 R사와 중국 지역 ODM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을 시작했다. 앞으로 R사와 추가 계약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 공급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당장 올해 매출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키운 뒤 내년 매출액 200억원 돌파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나서겠단 목표다.
큐리오시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16억~264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385억~1692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 1692억원은 내년 추정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60배가 넘는다.
큐리오시스는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5개 비교기업을 선정했는데, 4곳이 해외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실적(2027~2028년 추정 순이익, 할인율 적용)에 PER 26.89배를 곱해(할인율 적용) 희망공모가밴드를 정했다. 공모 시장의 평가가 어떨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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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스는 내달 16~2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27~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텍과 ODM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다른 제품 공급 협의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성장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한다"며 "주요 솔루션의 부품과 핵심 기술을 모두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IPO로 조달한 자금은 신규 사업 확대와 제조설비 증축에 투입할 것"이라며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