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부터 닷새 간 독일 베를린서 개최되는 3대 국제 암 학술대회
'ADC 적응증 및 면역항암제 병용' 확장 화두 속 한미·리가켐 등 국내사 경쟁력 입증 기회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적응증과 면역항암제 병용 범위 확장이 올해 학회 주요 화두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사 역시 관련 경쟁력을 입증할 발표들을 내놓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ESMO에는 한미약품과 리가켐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퓨쳐켐, 루닛 등의 국내사 주요 파이프라인이 잇따라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 학회 화두에 부합한 임상 데이터 등이 다수 포함된 만큼, 자체 개발과 기술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SM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항암 분야 글로벌 주요 행사다. 특히 올해 행사엔 차세대 항암분야 대표 주자인 ADC 적응증 확장을 비롯해 PD-1 계열 면역항암제의 병용 범위 확장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ADC 항암제 성공을 이끌고 있는 '엔허투'가 기존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을 넘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결과 발표가 대표적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보다 이른 병기에서 치료가 가능해 질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된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선 머크 '키트루다'가 난소암과 방광암 등에 대한 다수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특히 희귀암인 근육침습성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 ADC와의 병용 3상 데이터는 추가 영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목하는 주제는 해당 발표들로 대표되는 ADC 적응증 확장과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다변화"라며 "행사를 통해 발표에 나서는 국내사들이 최근 개발 트렌드 속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선 한미약품(550,000원 ▲9,000 +1.66%)이 한국·호주 임상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EZH1·EZH2 단백질을 모두 저해하는 기전으로 기존 EZH2 단일 저해제 내성 문제을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EZH1·EZH2 이중 저해제는 일본 다이이찌산쿄 '발레메토스타트'가 현지 승인을 획득한 것이 선두 입지일 만큼 초기 단계 영역으로, 개발 경쟁을 부각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독자들의 PICK!
ADC 분야에선 리가켐바이오(206,500원 ▼7,000 -3.28%)가 파트너사를 통해 HER2-ADC 항암제 'LCB14'의 고형암 글로벌 1상 중간결과와 위암 대상 중국 2상 중간결과 등을 잇따라 발표한다. 해당 물질의 글로벌 권리(국내, 중화권 제외)는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중화권 권리는 포순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지아이이노베이션(14,490원 ▲790 +5.77%)은 'GI-102'의 진행성 고형암 단독 1상과 펨프롤리주맙(키트루다 성분) 병용 요법의 예비 데이터를 발표하고,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퓨쳐켐(20,550원 0%)은 'FC705'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국내 2상 결과 일부 공개한다.
루닛(34,600원 ▼500 -1.42%)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3건을 잇따라 공개한다. 대표 연구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바스틴+폴피리녹스 병용 치료에 로슈 '티쎈트릭'을 추가한 요법의 효과를 예상한 연구다.
연구는 환자 16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루닛 스코프로 분석해 바이오마커 수치에 따라 환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고, 이 가운데 티쎈트릭 추가 병용치료의 경우 특정 그룹에서만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바이오마커로서 루닛 스코프의 면역항암제 특이적 예측성을 입증한 결과다.
루닛 관계자는 "바이오마커 예측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3중 병용한 환자 48명의 데이터로 동일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 환자군이 수치가 낮은 환자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 모두에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라며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정상 불일치 복구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실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AI 분석으로 선별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