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위고비 비만치료는 최후의 보루로"

"청소년 위고비 비만치료는 최후의 보루로"

박미주 기자
2025.10.28 04:12

12세이상 처방 본격 허용속, 오남용 따른 악영향 우려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다"

비만약의 국내 12세 미만·임신부 처방 현황 /그래픽=김지영
비만약의 국내 12세 미만·임신부 처방 현황 /그래픽=김지영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이 허가되면서 오남용 우려도 커진다. 이미 성인에게만 위고비가 허가된 상황에서도 12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위고비가 처방된 사례가 있는데 12세 이상 처방이 본격 허용되면서 성장기 청소년에게 오남용에 따른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비만치료는 필요하지만 약물치료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23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12세 이상 청소년 중 초기 BMI(체질량지수)가 성인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환자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하는 환자는 위고비를 투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청소년 환자 가운데 주 1회 2.4㎎ 또는 최대 내약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하지 않은 경우 위고비 치료를 중단하고 재평가해야 한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위고비가 우리나라에서 시판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69건의 위고비가 처방됐다. 투약해서는 안되는 임신부에게도 194건이나 처방됐다.

위고비 투약환자 중 중증 부작용으로 치료받은 환자도 1000명 가까이 된다. 이 중 담석증 환자가 560명, 급성췌장염 151명, 담낭염 143명, 급성신부전 63명, 저혈당은 44명이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59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소아·청소년의 비만, 과체중 유병률이 급증해 비만치료가 시급하지만 약물치료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본다.

이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내분비 분과전문의 교수는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제일 중요하고 운동, 영양, 심리적인 게 선행돼야 한다. 약물, 수술치료는 2단계 치료고 최후의 보루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