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섬 주민 돌본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 등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18년 섬 주민 돌본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 등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박정렬 기자
2025.11.30 17:33
제5회 김우중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사진=대우재단
제5회 김우중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사진=대우재단

18년간 신안 비금도 등에서 6000여명의 주민을 돌본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등 2명이 30일 대우재단의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30년간 진행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仁術)을 펼쳐온 의료인을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을 수여한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김우중 의료인상이 5년에 접어들면서 시대적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특히 올해는 인구가 감소한 의료 취약지와 섬처럼 고립되어가는 필수 의료 부문을 눈여겨 살폈다"고 말했다.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원장은 18년간 신안군 비금도와 도초도에 거주하는 섬 주민 약 6300명의 생명을 지켜왔다. 2008년 신안대우병원을 인수하고 섬 주민을 위해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추며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2010년에는 신안군 유일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섬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르미선과 닥터헬기 등 응급환자 후송체계 도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골든타임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인구 감소와 운영 적자 속에서도 최명석 의사는 의료 인력과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고령층 주민에게 꼭 필요한 노인 전문 요양시설을 갖추고 컴퓨터 단층 촬영검사장비(CT)를 도입하는 등 노후화된 의료 환경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령의 응급 환자에겐 치료비를 빌려주기도 한단다.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을 지낸 위상양 내과 전문의./사진=대우재단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을 지낸 위상양 내과 전문의./사진=대우재단

또 다른 수상자인 위상양 전 장수군보건의료원장(내과 전문의)는 장수군과 임실군 요청으로 20년간 네 차례 보건의료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주민 약 5만명의 건강을 돌봐왔다.

위상양 의사는 1971년, 미국 병원 취업에 필요한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무의촌에서 의무 근무하면서 장수군보건소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주에서 18년간 개인 의원을 운영하다가 임실군 요청으로 6년간 임실군보건의료원 원장을, 장수군 요청으로 14년간 세 차례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을 역임했다.

재임시 위상양 의사는 기초자치단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응급 환자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2010년에 최신 장비를 갖춘 지상 4층의 의료원을 신축했고, 2014년에는 전북대학교병원과 진료 협진 협약을 체결해 지역 응급의료 체계를 갖췄다. 공중보건의사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제2내과를 개설해 연중무휴 직접 환자를 진료했다.

위상양 의사는 올해 7월부터 전주 대자인병원에 재직하며 40여년간 축적한 민관 의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북 권역의 응급의료 시스템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전진동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전진동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마지막 수상자인 전진동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지난 20년간 1만여 건의 분만을 집도했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 분만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상담과 진료를 통해 여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산모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의 병력과 내과 질환을 체계적으로 살피며 태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그는 언제든 안전한 분만이 가능하도록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응급 분만 시스템을 구축해 산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도 했다.

올해 김우중 의료인상의 의료봉사상은 개인 3명과 단체 1곳이 수상한다. 에티오피아 라스데스타병원에주하며 진료 및 수술과 함께 백내장 수술법을 전수해 오고 있는 윤창균 안과 전문의(48)(KOICA 글로벌협력의사), 주말마다 부산 무료 진료소 '도로시의 집'을 방문해 가난한 이들을 진료 중인 박재용 페리오치과의원 원장(58)이다.

또 전남 신안군 영산도를 시작으로 32년간 7개 섬 보건진료소에서 주민의 건강을 돌봐온 이형임 진도군광석보건진료소장(54)(간호사)와 54년간 국내외 의료 소외계층의 구강건강 지킴이 활동과 장학사업을 벌여온 대한여성치과의사회 역시 의료봉사상을 받게 됐다.

공로상은 박태훈 전 진도대우의원 원장에게 수여된다. 박태훈 전 원장은 2000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업국장으로서 대우재단 도서오지 의료사업의 지속가능한 민관협력 모델 개발하고, 진도대우의원 원장을 맡아 마지막까지 진도군 조도 주민을 위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고 김우중 대우 회장 기일인 다음 달 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 원,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우재단은 같은 날 완도대우병원의 45년 이야기를 기록한 '멀리서 온 약속'을 출간한다. 대우재단은 완도를 비롯해 의료시설이 없었던 신안, 진도, 무주 등에 4개의 병원을 세우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를 수 십년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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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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