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용·성형하러 온 외국인 작년 92만명…
일본·미국 순..."1인당 총 399만원 지출"

"물광피부 갖고 싶어요." 일본인 A씨는 서울 강남 한 피부과에서 이렇게 주문을 했다.
"장원영처럼 V라인 되고 싶어요." 미국인 B씨는 성형외과 의사와 상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서울 강남의 피부과·성형외과에서 어렵지 않게 들리는 외국어가 '일본어'와 '영어'다. K한류를 이끈 K의료의 '손님'이 중국보다 미국·일본에서 몰려오고 있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로 한국에서 병·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약 92만명이었는데, 환자 수는 일본, 미국, 대만, 중국 순으로 많았다. 또 이들이 신용카드로 낸 의료비는 미국(3071억원), 일본(2796억 원), 대만(1284억 원), 중국(107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K의료를 이용하기 위해 방한한 일본인의 85%가 피부·성형 분야에, 미국인은 의료·관광(백화점·호텔·항공 등)이 결합한 '복합형 소비'에 지갑을 열었다. 이들 1인당 한국에서 약 399만원을 썼는데, 그중 의료 소비금액만 153만원에 달했다. 이는 K의료가 일본인·미국인을 중심으로 K한류의 마중물이 되고 있단 신호다.
특히 K피부과와 K성형외과는 K의료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들은 피부과(5855억 원), 성형외과(3594억 원)에서만 9449억원을 썼는데, 한국에서 쓴 돈의 25.8%를 차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는 백화점·면세점·일반음식점·특급호텔 등 주요 관광 소비 업종의 합계 소비액을 웃돈 수준으로, K의료 소비가 외국인환자 지출의 중심축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뷰티도 K한류의 효자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기로 입소문 난 국산 화장품은 한국에서 꼭 사 가야 할 대표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금액은 3년 전인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해 26배 커진 것이다. 이들이 귀국 후에도 K뷰티 제품을 찾으면서 해외 마트, K뷰티숍 등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전용 K뷰티 매장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특히 미국 전역에서는 K뷰티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울타, 세포라,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으로도 K뷰티 열풍이 번지면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K뷰티 전문숍이 속속 생겨난다. 런던의 '퓨어서울', 파리의 'KC(Korean Cosmetics)'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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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뷰티 영향력이 일본·미국·유럽에 이어 중동·중남미로 확장하고 있고 채널 측면에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K뷰티의 글로벌 모멘텀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