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PRS'로 유리한 수익 분배까지…내년 성과에 '올인'

보로노이, 'PRS'로 유리한 수익 분배까지…내년 성과에 '올인'

김선아 기자
2025.12.30 16:33

유안타증권과 PRS 거래로 456억원 확보…정산 시 수익 분배 비율 9:1로 설정
내년 성과 및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 반영…"임상 확대에도 현금력 이상 무"

보로노이 자사주 처분 현황/디자인=윤선정
보로노이 자사주 처분 현황/디자인=윤선정

보로노이(363,500원 ▲37,000 +11.33%)가 주가수익스왑(PRS)을 활용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모두 처분하고 약 45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PRS 거래 상대방과의 수익 분배 비율을 이례적으로 유리하게 설정한 것이 이목을 끈다. 이러한 배경엔 내년부터 가시화할 성과와 그에 따른 주가 상승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이 깔려 있단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유안타증권과 체결한 PRS 계약을 토대로 이날 자사주 20만3401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번 거래에서 1주당 처분 가격은 22만3953원으로, 총 처분가액은 약 455억5222만원이다. PRS 만기는 1년이며 스왑수수료는 6%다.

눈에 띄는 건 보로노이와 유안타증권이 향후 손익정산 시 수익에 대한 분배 비율을 9대 1로 설정한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은 사실상 6% 금리에 455억원을 빌려주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발생하는 차익의 10%만 가져가는 것과 다름 없어서다. 통상 PRS 계약에서 손실은 수익수령자가 보전하기 때문에 수익지급자인 유안타증권이 지는 리스크는 이미 낮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뒤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 물량이 시장에 풀릴지 안 풀릴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익이 났을 때 수익수령자가 90%를 가져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며 "공시된 내용만 봤을 땐 스왑수수료도 그렇게 높은 것 같지 않고, 보로노이가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보로노이가 PR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배경엔 내년에 발표할 임상 결과 등의 성과에 대한 높은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단 분석이다. 또한 이러한 자금 조달 전략 자체가 대주주인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이사가 2021년 무상증여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한단 점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경영 전략이 연구개발(R&D) 계획을 적절히 뒷받침하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무상 증여는 나중에 어떤 형식으로든 회사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순수한 목적으로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했던 것"이라며 "자사주 처분에만 목적이 있는 경우와 달리 내년 가속승인 추진 등으로 임상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PRS 계약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내년 임상 성과와 그에 따른 주가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수익 분배 비율에 대해선 포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VRN11'와 'VRN10'의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들이 확인되고 있고, 기술이전이나 병용요법 협력 등에 대한 논의도 물밑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S에 대해선 실질적인 부채 비율을 왜곡하기 때문에 회계상 부채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보로노이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자사주를 모두 처분하면서 자본 확충 효과를 보게 됐다. 회사는 이미 지난 10월엔 자사주 20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약 36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자사주를 활용해 올해 확보한 자금만 약 816억원인 것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00억원을 썼고 향후 임상이 늘어나더라도 약 2~3년간 지출할 현금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 트랙을 타기 위해선 임상 2/3상에서 환자 수를 늘리는 등 FDA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해서 이에 대한 '버퍼'를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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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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