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빅딜'에 몸값 뛰는 RNAi 기술…국내 대표주자는?

잇단 '빅딜'에 몸값 뛰는 RNAi 기술…국내 대표주자는?

김선아 기자
2026.02.03 16:13

RNAi 기술 개념입증 이어지며 사업화 가능성↑…빅파마 '빅딜' 이어져
올릭스, 일라이 릴리로부터 검증받은 플랫폼 기술력에 추가 L/O 기대감

글로벌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 시장 규모 전망/디자인=윤선정
글로벌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 시장 규모 전망/디자인=윤선정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이 '빅딜'로 이어지고 있다. RNAi 기술은 질병 유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투약 주기가 길어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잠재력이 크다. 국내에선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RNAi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은 올릭스(185,100원 ▼900 -0.48%)의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아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 제넨텍은 지난 2일 사네진바이오와 RNAi 프로그램에 대해 업프론트(선급금) 2억달러(약 2900억원), 최대 17억달러(약 2조4651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네진바이오의 RNAi 플랫폼 'LEAD'(Ligand and Enhancer Assisted Delivery)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적응증은 공개되지 않았다.

LEAD는 RNAi를 지방 조직, 근육, 대식세포, 중추신경계(CNS) 등의 표적에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사네진바이오가 이 기술을 통해 개발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그 중 고혈압, 면역글로불린A(IgA) 신병증, 혈액 질환, 비만 치료제 등 4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이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네진바이오가 지난해 11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최대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대사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도 LEAD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일라이 릴리는 해당 계약 조건에 따라 사네진바이오에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이는 향후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중에선 올릭스가 유사한 RNAi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릭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초기에 집중했던 피부, 안과, 대사 질환에서 나아가 근육, 지방 조직, 중추신경계(CNS) 등으로 연구개발(R&D)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뇌-혈관장벽(BBB) 셔틀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올릭스는 지난해 2월 일라이 릴리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비만 치료제 'OLX702A'에 대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총 6억3000만달러(약 9116억7300만원)다. 이때 올릭스가 OLX702A의 타깃인 'MARC1' 유전자와 또다른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이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일라이 릴리에게 부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릭스가 지난 1월 '올릭스 2.0-지방조직 플랫폼'의 ALK7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아진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이 프로그램을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ALK7은 지방세포에서 지방분해 신호를 억제하는 타깃이다. 최근 애로우헤드의 ALK7 타깃 siRNA 치료제 'ARO-ALK7' 임상 1/2a상에서 처음으로 개념입증(PoC)이 이뤄지며 관심이 높아졌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siRNA의 적응증 확장과 관련해 계속 개념입증(PoC)이 이뤄지면서 딜(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릭스도 현재 ALK7 타깃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임상 데이터에서 경쟁 약물 대비 좋은 효능이 입증되면 의미있는 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라이 릴리와 추가 계약을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다른 업체들이 가져갈 가능성도 높게 본다"며 "비만 치료제 영역은 후발주자들이 딜 자체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고, 현재 아예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 않은 업체들에게도 GLP-1 계열이 아닌 RNA 계열은 매력적인 파이프라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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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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