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도 고령층에 지원…한국도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도입 고민해야"

"일본·대만도 고령층에 지원…한국도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도입 고민해야"

박미주 기자
2026.03.04 16:33

[인터뷰]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
고령층,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효과 상대적으로 낮아…효과 높은 고면역원성 백신 권고돼
유럽·호주·미국 등은 국가가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지원
한국도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필요

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사진= 박미주 기자
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사진= 박미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주 등 보건의료당국에서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럽, 호주, 미국, 캐나다 등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지원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도 국가가 고령층에 강화된 인플루엔자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도 고령층 대상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NIP 도입을 고려할 시점입니다."

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사진·55)이 4일 서울 여의도에서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CSL시퀴러스는 1915년 호주에서 설립된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30개 이상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 쿼드 프리필드시린지',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 쿼드 프리필드시린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플루아드 쿼드는 고령층에서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기 위해 '면역증강제(MF59)'를 넣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최대 1년까지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고령층은 노화로 면역 기능이 저하돼 백신 접종 후에도 충분한 면역 반응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서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50~80% 수준이라면, 고령층에서는 16%~64%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고령층의 면역 반응을 높이기 위해 면역증강·고용량 등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출시된 배경이다.

빌링슬리 총괄은 "인플루엔자는 매년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입원과 사망 위험이 고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고령층 보호를 위한 예방전략을 공중보건 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젊은 연령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관찰 연구 결과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기존 표준 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율 등 중증 질환 위험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사진= 박미주 기자
존 케네스 빌링슬리 CSL시퀴러스 국제 정부정책 대외협력 총괄/사진= 박미주 기자

연구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고면역원성 백신의 상대적 효과가 평균 25% 더 높았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대만 비용 효과성 연구에 따르면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의 경우 기존 표준 용량 4가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 발생 10만6654건 △증상 발현 사례 7만1352건 △입원 5443건 △사망 1275건을 각각 감소시켰다.

이에 해외 각국에서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NIP로 지원한다. 빌링슬리 총괄은 "유럽, 호주, 미국, 캐나다 등이 NIP로 고령층에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일본, 대만도 국가가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덴마크는 2024년부터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지원했는데, 그 결과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덴마크에서 65세 이상 고령층 기준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절대 백신 효과(aVE)가 약 48%로 표준 용량 백신 약 33%보다 높았다.

한국도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NIP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빌링슬리 총괄은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NIP에 포함시키면 소득 여부 등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어 보건의료적 형평성을 갖출 수 있다"며 "한국 정부도 초고령사회를 맞아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이 노령인구 보호를 위해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NIP 도입을 고민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이 표준 백신 대비 비용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한국에서 면역증강 백신의 NIP 도입을 하게 되면 약가를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보건의료 증진을 위해 절차에 따라 한국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도입된 혁신적인 백신이라도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다면 이를 수용하는 것도 보건의료 자주권의 일환"이라며 "보건의료 자주권 측면에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시퀴러스는 혁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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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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