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결핵안심벨트지원사업 소개
취약 계층에 치료·이송비 등 포괄 지원
고난도 처치 필요한 환자 전원도 책임져

질병관리청이 12년간 이어온 결핵안심벨트지원사업(이하 결핵안심벨트)이 결핵 발병률·사망률 감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치료에서 예방·조기 발견 등 취약계층 중심의 '핀셋 관리'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결핵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를 탈출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출입기자단 아카데미를 열어 결핵안심벨트를 포함한 국가결핵관리정책을 소개했다.
12일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전체 결핵 환자는 1만 7944명으로 이 중 1만 4412명이 신규 환자다. OECD 회원국 중 '발병률 1위'의 오명은 벗었지만 여전히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2024년 기준)로 환자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결핵은 환자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가정·집단시설 등 밀접 접촉자를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인구 대비 결핵환자의 가족 접촉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약 15배, 집단시설 접촉자는 약 4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결핵 관리를 위해 고령층과 외국인, 노숙인이나 쪽방 거주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전파 차단이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다 동반 질환 등으로 사망 위험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의료급여 수급자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132.4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10만명당 30.5명)보다 4.3배나 높았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중 65세 이상은 82.4%(2021년 기준)로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전체 환자 중 고령층의 비중은 2020년 48.5%에서 2024년 58.7%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질병청이 이런 고위험군의 '핀셋 대응'을 위해 2014년부터 진행하는 사업이 결핵안심벨트다. 의료급여, 차상위계층, 노숙인, 저소득 외국인 등에 결핵이 의심될 경우 외래·입원 진료비, 약제비 등을 해당 의료기관에 직접 지원한다. 일일 15~17만원의 간병비를 비롯해 병원 간 이송비, 영양 간식비용까지 포괄적으로 책임진다.
신분이 명확하지 않은 외국인 체류자나 동반질환자, 정신질환 등을 앓는 경우는 민간 의료기관이 치료를 주저하기도 한다. 결핵안심벨트에 참여하는 국·공립의료기관(20곳)과 외부 기관 3곳(계명대 동산병원, 전북대병원, 서울시백암정신병원)은 전원협의체를 운영해 이런 문제를 돌파한다. 사업 책임자인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난도 수술이나 중환자실 처치가 필요한 경우 의료원은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전원협의체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자의 경제적 요건과 동반 질환을 고려한 최적의 의료기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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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결핵안심벨트는 결핵전담간호사 중심의 민간·공공협력(PPM), 잠복결핵 치료 강화와 함께 환자 감소의 '3대 축' 중 하나"라며 "독거노인, 외국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 결핵 사망률이 높은데 이를 타깃하는 것은 매우 주효한 결핵 관리 정책"이라고 호평했다.
질병청은 결핵안심벨트 외에도 올해 고위험군의 잠복 결핵 검진·치료 강화를 위해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고령층·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확대하는 등 조기 발견에 힘쓸 계획이다. 결핵 내성균의 검사 결과에 대한 공유 체계를 마련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다제내성결핵 단기 요법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승은 질병청 결핵정책과장은 "예방부터 치료까지 결핵의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