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통했다… '신약개발 허브' 부상

K바이오, 통했다… '신약개발 허브' 부상

김선아 기자
2026.03.12 04:10

일라이릴리·삼성바이오 협력… 'LGL' 국내 거점 설립
벤처 위주 지원, 신규 플랫폼·파이프라인 발굴 등 기회
글로벌 빅파마 투자 증가… 정부 정책지원 필요성 커져

국가별 제약·바이오 R&D 현황. /그래픽=이지혜
국가별 제약·바이오 R&D 현황. /그래픽=이지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한국을 중국에 이은 새로운 신약개발의 요충지로 낙점했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의 거점을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의 세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LGL의 첫 번째 한국 거점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 2027년 준공 예정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설립한다. 앞으로 입주사 선발 및 육성 등 전반적인 운영을 공동진행한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이다. 현재 시리즈B 이하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입주사를 선정,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지급 △전용 사무공간 제공 △맞춤형 성장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이에 LGL 입주사도 비상장 바이오벤처 위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릴리는 LGL을 통해 초기단계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테크와 협업하며 빠르게 신규 플랫폼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투자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LGL 입주사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업계에선 릴리가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을 LGL의 신규 거점국가로 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의약품시장분석기관 사이트라인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다만 이 중 개발단계에 있는 것은 약 14.2%에 불과해 더 많은 파이프라인의 개발 가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릴리는 이미 중국 바이오테크들과 다양한 협업으로 일종의 '성공방정식'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파트너사가 중국 이노벤트다. 두 회사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7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엔 총 88억5000만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전략적 협업계약을 하고 이노벤트가 중국에서 임상2상까지 PoC(개념입증)를 수행하고 릴리가 글로벌 개발을 맡는 방식으로 협력모델을 확장했다.

릴리뿐 아니라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의 국내 투자가 본격화하는 만큼 정부가 정책지원을 통해 이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제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글로벌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시점에 빅파마가 직접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바이오산업은 직접적으로 정부규제와 맞닿은 특성이 있고 모험자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정부의 지원책이 같이 매칭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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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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