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서울 구청장 만나다]①민선9기 구정 핵심으로 '주민·실행·회복' 제시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은 종로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주민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겠습니다."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세운4구역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 등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도심 정비사업 추진이 충돌하면서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사업 주체와 주민 간 갈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유 구청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추진되는 행정은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존 인허가 과정과 쟁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서울시, 국가유산청,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관련 기관과 즉각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세운4구역 해법의 기준으로 '균형'을 제시했다. 도심 정비를 멈춰 세워도, 문화유산 보존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어느 한쪽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종묘의 역사성과 경관을 지키면서도 장기간 정체된 도심 정비의 현실적 해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이 제시한 민선9기 구정의 핵심은 '주민·실행·회복'이다. 앞으로 4년의 종로를 "구민의 삶이 더 편안해지고 도시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종로"라고 정의했다. 그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도시가 아니라 주민이 변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구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계획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했다.
'광화문스퀘어' 사업은 종로의 역사성과 첨단 미디어를 결합한 관광·문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광화문스퀘어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종로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전광판 공공 콘텐츠를 활용해 인사동, 북촌, 서촌, 대학로, 전통시장, 주얼리·봉제 산업 등 종로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 모인 관광객의 발길을 종로 곳곳으로 확산시켜 골목상권 회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구청장의 1호 정책은 '일자리와 민생 활력'이다. 그는 "종로 경제의 중심은 골목상권, 전통시장, 주얼리, 봉제 등 생활경제"라며 "종로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맞물려 돌아가는 지역순환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종로형 공공·민간 협력 일자리 프로젝트로 8000개 일자리를 만들고, 주얼리·봉제 분야는 도시형 제조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종로 주민을 채용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주민채용 유지지원금'도 도입한다.
민생을 직접 챙기는 현장 행정으로 '취임 100일' 안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찾아가는 구청장실'과 주민소통 플랫폼 '종로에 답하다'를 가동하고, 동별 전담공무원 책임제를 도입해 생활 민원을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구청이 훨씬 가까워졌고, 민원을 말하면 실제로 해결된다고 느끼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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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재개발·재건축 '종로 리빌딩'도 추진한다. 그는 "구민들이 앞으로도 종로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정체된 사업은 속도를 내고 필요한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