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봄철 알레르기비염·천식·아토피 주의보
꽃가루·미세먼지 극성…증상 방치하면 '만성화'
소아 천식, 성장·학습능력에도 영향…"조기진단 중요"

봄이 되면 공기 중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늘면서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한다. 이 시기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이 꼽힌다. 일시적 증상 악화와 완화를 반복해 치료를 방치하는 사례도 적잖은 만큼, 생활 환경 관리와 적절한 약물 치료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다.
9일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건강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받는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2023년 알레르기 비염 의사진단경험률(의사로부터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분율)은 15.1%에서 21.3%로 증가했다. 이 기간 천식은 2.8%에서 3.3%, 아토피 피부염은 3.4%에서 5.8%로 의사진단경험률이 늘었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특히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발열 유무와 지속 기간이다. 감기는 발열과 몸살, 두통을 동반하고 1~2주 이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없이 증상이 한두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 비염의 주요 증상은 연속적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 있다. 만성 비염 환자라면 중이염, 만성부비동염, 후각 소실 등을 겪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비강 내 분무용 스테로이드 △경구 및 분무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치료가 불가피하다. 더 근본적인 치료법인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극소량부터 조금씩 늘려가며 3년 이상 혀 밑 또는 피하로 투여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코점막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생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박흥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교수는 "냉난방 시 실내외 온도가 너무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출 후엔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코 세척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기관지에 만성적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천식도 봄철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숨 쉴 때 좁아진 기관지를 따라 공기가 지나갈 때 들리는 특징적 호흡음) 등이 주된 특징이며 마른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찬 공기도 천식을 악화하는 요인인 만큼 주로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진다.
특히 소아 천식은 수면을 방해해 성장과 집중력, 학습 능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박유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반복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조기 관리한다면 증상 악화를 막고 정상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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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아토피 피부염도 악화시킨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발진, 진물, 딱지 등이 나타나며 얼굴이나 팔다리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긁는 행동을 통해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목욕 후 저자극·무향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의복이나 세정제 사용은 삼가야 한다. 혈액·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유미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성장 과정에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미리 파악하고 평소 생활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 예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