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도 차세대 RPT 정조준…K-바이오, '미투' 넘어 '퍼스트'까지

리제네론도 차세대 RPT 정조준…K-바이오, '미투' 넘어 '퍼스트'까지

김선아 기자
2026.04.14 17:15

리제네론-텔릭스 '차세대 RPT' 개발 맞손…독성 한계 극복·시장 혁신 가속 전망
'미투 드럭' 셀비온·퓨쳐켐 상용화 임박…SK바이오팜 '퍼스트 인 클래스' 임상 진입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 전망/그래픽=김다나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 전망/그래픽=김다나

이중항체 기술력을 앞세운 리제네론이 방사성의약품(RPT) 강자인 텔릭스 파마슈티컬(이하 텔릭스)의 손을 잡고 RPT 개발 열풍에 합류했다. 독성 문제 최소화 등으로 RPT 영역의 기술적 진보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기존 약물의 한계를 공략한 '미투 드럭'의 상용화를 앞둔 셀비온(33,100원 ▲1,400 +4.42%), 퓨쳐켐(18,820원 ▲330 +1.78%)과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물질로 미국 임상에 진입한 SK바이오팜(100,200원 ▲1,500 +1.52%) 등 국내 기업들의 성과도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제네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텔릭스와 차세대 RPT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용화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텔릭스는 4개의 초기 프로그램에 대해 4000만달러(약 592억원)를 선급금으로 받고, 향후 프로그램별로 개발 비용과 수익을 절반씩 분담하거나 총 21억달러(약 3조원)의 마일스톤과 별도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이중항체 발굴을 포함한 리제네론의 항체 기술력이 텔릭스의 RPT 개발 플랫폼과 결합된다는 점이다. 이는 항체를 활용한 차세대 RPT 개발에서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미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AZ)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이어 뛰어들고 있는 RPT 시장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어서다.

그동안 항체를 리간드로 활용한 RPT는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과제로 여겨져 왔다. 항체는 일반적인 저분자 화합물, 펩타이드보다 분자가 크기 때문에 투약 시 초반에 신장과 간에 많이 분포돼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이는 항체를 활용한 RPT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진입한 영역에 들어가려는 접근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RPT는 타겟이 많지 않고, 알려진 바인더가 적어 굉장히 한정된 영역인 데다 단일항체를 활용하면 간, 신장 독성 문제가 발생해 개발이 잘 되지 않고 있었다"며 "이중항체를 활용하면 보다 종양특이적으로 접근해 RPT의 강점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접근법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셀비온, 퓨쳐켐 등이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의 뒤를 이어 PSMA 타겟의 '미투 드럭' 전략으로 RPT 개발 역량을 쌓아 왔다. 셀비온의 '포큐보타이드'와 퓨쳐켐의 'FC705' 모두 플루빅토에 사용된 지용성 링커가 아닌 높은 친수성의 링커를 택해 부작용을 낮췄다. 양사는 현재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조건부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셀비온은 현재 최우선과제인 포큐보타이드 상업화가 마무리되면 차세대 RPT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약 2년전부터 앱티스, 프로엔테라퓨틱스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항체를 활용한 RPT 개발도 탐색해왔다. 포큐보타이드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에선 최근 독성을 최소화하는 세부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RPT도 PSMA 등 이미 허가 약물이 있는 타겟의 물질을 개발하더라도 세부 기술에 강점을 가지면 경쟁해볼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는 곳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게 어려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도 최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RPT의 임상 개발을 본격화했다. 첫 타자는 2024년 풀 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한 NSTR-1 타겟 RPT 'SKL35501'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물질로, 지난 1월 미국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도 각각 CA9과 ROR1을 타겟하는 RPT 파이프라인을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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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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