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소아·청소년 근시 증가세…65만명↑
스마트폰 사용·실내 생활 확대가 주원인
안과적 합병증 위험 커져…녹내장 위험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고 야외 활동은 줄면서 소아·청소년 근시가 급증하고 있다. 고도 근시로 진행되면 망막박리(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질환)나 실명의 원인이 되는 녹내장 등 심각한 안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준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와 소아 근시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져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먼 곳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부모가 모두 근시라면 자녀의 근시 발생 위험이 높다. 아이들은 시력 저하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TV나 칠판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는 행동은 대표적인 근시 신호다. 눈을 가늘게 뜨면 일시적으로 초점이 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시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근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2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소아·청소년(0~19세) 환자는 65만5942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고, 2020년(57만9667명) 대비 13% 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정준규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증가, 실내 생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근시의 발생과 진행 속도가 모두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시가 진행될수록 안과적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상의 근시를 고도 근시라고 한다. 고도 근시가 되면 망막박리 위험은 약 12~13배, 녹내장은 3~7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시성 황반변성(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합병증은 영구적 시력 손상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근시 진행 속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소아 근시는 굴절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은 눈의 조절력이 강해 실제보다 근시처럼 측정되는 '가성근시'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조절마비제를 점안해 눈의 조절을 풀어준 뒤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근시 진단을 받게 되면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근시 억제 기능성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근시 진행 속도를 절반가량 늦추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치료는 드림 렌즈다. 드림 렌즈는 수면 중 착용하는 특수 하드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평평하게 만들어 낮 동안 안경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망막 주변부 초점 위치를 조절해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하는 '디포커스 효과'로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아 근시는 조기 발견과 함께 일상 속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과 진행 억제를 위해선 하루 1~2시간 이상 야외 활동으로 자연광에 충분히 노출되는 게 도움이 된다. 독서나 스마트기기 사용 등 근거리 작업 시엔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20-20-20 규칙'을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어두운 환경에서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눈의 피로를 키우고 근시 진행을 촉진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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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소아 근시는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조기에 발견해 근시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3~6개월 간격의 시력 검사를 통해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