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만명 앓는 '국민질환'…10년새 35% 늘었다

254만명 앓는 '국민질환'…10년새 35% 늘었다

홍효진 기자
2026.05.06 16:06

'국민질환' 거북목 환자, 10년새 188만명→254만명
스마트폰 탓 '고개 숙인 자세' 늘며 목뼈 변형
예방이 최우선…의식적인 자세교정 습관 필요

(왼쪽)국내 거북목(일자목)증후군 환자 수 추이. (오른쪽)'스마트폰 이용 시 목의 변화 엑스레이' 이미지(바른세상병원 제공).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왼쪽)국내 거북목(일자목)증후군 환자 수 추이. (오른쪽)'스마트폰 이용 시 목의 변화 엑스레이' 이미지(바른세상병원 제공).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직장인 추은경씨(가명·여·30)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거북목이 꽤 진행된 상태란 말을 받았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았던 추씨는 이후 도수·견인 치료는 물론 침·부항 등 한방치료, 마사지 등 안 해본 게 없지만 증상은 외려 더 심해졌다. 추씨는 "자세 교정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상태는 그대로"라며 "근무 중엔 모니터를 보느라 고개가 무의식중에 앞으로 빠진다. 휴대전화를 밑으로 내려다보는 습관도 고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거북목(일자목)증후군 환자 수는 2014년 188만4296명에서 2024년 254만2076명으로 10년 새 약 35% 늘었다. 연령별 환자 비중은 30대 15%, 40대 20%, 50% 22.7%, 60대 19.5%, 70대 이상 12.8%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목뼈(경추)는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이루는 게 정상이다. 일자목은 이 목뼈가 일자로 곧게 펴진 상태로 목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감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거북목은 목이 앞으로 빠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나이가 들거나 근육이 없을수록 거북목이 잘 생기지만, 전자기기 사용으로 자세가 흐트러진 이들이 많은 요즘엔 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하고 있다.

거북목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숙인 자세' 탓이다. 스마트폰·노트북 등을 사용할 때 장시간 내려다보는 자세를 취하면서 목뼈 구조에 변형이 오는 것이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것을 지탱하기 위해 목 근육에 과도한 힘이 가해진다. 이때 목에 전달되는 하중은 머리 무게의 5배에 달한다. 성인 기준 머리 무게는 약 5㎏인데, 이를 숙이면 목엔 최대 25㎏에 달하는 부담이 실리는 것이다. 거북목·일자목 증상이 지속되면 척추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위 신경을 압박하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로도 진행될 수 있다. 국내 연간 목 디스크 환자 수는 97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무엇보다 의식적으로 자세를 교정하는 습관이 우선이다. 전자기기 사용 시 화면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고 눈과 화면 간 거리는 30㎝ 이상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귀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바로잡아 목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목 통증이 있다면 목뼈를 안정적으로 받치는 베개의 높이와 곡선이 핵심이다. 뒷목은 약간 높고 머리 중앙은 낮아 목뼈의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의 베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등과 어깨 근육은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만큼 평소 관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면 목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근호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목의 뻐근함이나 불편감, 잦은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일상 속 자세부터 점검하고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목 움직임이 어렵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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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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