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분야 10개 중 9개, 1위가 한국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8일 발표한 '2026 아시아 태평양 최고 병원-임상분야별 순위' 평가에서 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병원이 9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국내 '빅5 병원' 중 세 곳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번 평가는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인 독일의 스타티스타(Statista Inc.)에 의뢰해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한국·일본·호주·싱가포르·대만·인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11개국 의료진 8000여명을 대상으로 10개 임상분야별 우수 병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최종 결과는 국가별 의료 성과 지표와 환자 만족도 평가,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시행 등을 종합 반영해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최근 발표했다. 평가 분야는 암과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내분비, 신경, 정형, 소아청소년, 심장수술, 신경수술 등 모두 10개로, 소화기는 올해 신설됐다.

그중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심장수술·신경·내분비·정형 5개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1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에 든 아·태 11개국 병원 중 일본·호주·싱가포르 등 선진국 병원들을 제치고 최다 분야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올해 역시 아시아 태평양 1위를 차지하며 뉴스위크의 아·태 지역 병원 평가가 시작된 이래로 4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서울아산병원은 나머지 평가 분야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암·호흡기·소화기 2위, 소아 5위, 신경수술 12위를 차지해, 총 9개 분야에서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한 해 평균 20만여명의 외래환자와 6만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한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스텐트 치료에서 우수연구기관 세계 1위로 선정될 만큼 심장 중재시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2025년 2500례를 달성하며,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이자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암·호흡기·소화기 3개 분야에서 최고 병원에 선정됐다. 특히 '세계 최고 암 치료기관'으로 인정받은 건데, 이곳 암병원에서 치료받은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5.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 단일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병원을 개원하고, 국내 최초로 '카티(CAR-T) 세포치료'(개인 맞춤형 차세대 면역 세포 치료법)를 시작했다. 표준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암정밀치료를 시행하는 등 최첨단 암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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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처음 조사가 이뤄진 소화기 분야에서도 1위를 기록했는데, 소화기질환 중에서 대표 중증 질환인 식도암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낸다. 이 병원은 2023년 국내 발생 식도암 환자(3142명)의 22.2%를 치료했다. 2025년 시행한 식도암 수술 245건 중 219건(89.3%)을 로봇 및 비디오 흉강경 수술과 같이 최소침습 수술로 시행했다.
수술 후 30일 이내 및 재원 중 사망률이 0%다. 치료 결과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식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62.5%로, 우리나라(43.5%)와 미국(21.9%)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도 삼성서울병원이 24.6%로 국내 17%, 미국 13.3%보다 앞섰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 분야 1위에 선정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어린이 전문 대학병원으로, 소아암·희귀질환·선천성 심기형·장기이식 등 고난도 소아 중증질환 진료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영아 폐이식 성공, 소아 백혈병 CAR-T 치료제 생산 등 진료·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희귀질환센터와 소아응급센터 등 전문 진료체계를 기반으로 중증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진단·치료·연구 분야 발전을 이끌고 있다.
최다(5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의 박승일 병원장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은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며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병원이 됐다"며 "앞으로도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 체계를 고도화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