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아이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장외에서 약 4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일본 오노약품공업(ONO Pharmaceutical)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NXI-101)을 기술수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임상 2상 이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없단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만큼 4000억원 이상 가치를 넘볼 넥스아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넥스아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속도를 높이고 사업화 성과를 확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넥스아이는 2021년 4월 설립했다. 면역항암치료의 불응성 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연구한다. 최대주주는 윤경완 대표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51%다.
넥스아이는 종양 미세 환경에서 면역항암치료의 불응성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을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 '온코카인'(ONCOKINE)을 개발했다. 또 특별한 기전으로 종양 미세 환경을 면역반응 불응 상태로 바꾸거나 특정 세포 표면에 발현한 단백질로 면역을 회피하는 불응성 종양 표면 마커(Surface Markers for Refractory Tumor, SMRTs)를 식별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넥스아이는 2024년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의 NXI-101을 기술수출하며 주목받았다. 오노약품공업은 면역항암제 여보이(Yervoy, ipilimumab)와 옵디보(Opdivo, nivolumab)를 개발한 일본 제약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는다. 오노약품공업은 NXI-1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넥스아이는 NXI-101과 같은 플랫폼으로 발굴한 후속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NXI-201)도 보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넥스아이는 올해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실시했다. 이때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로부터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독자들의 PICK!
다만 사실상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1상 단계의 NXI-101 하나고, 오노약품공업과 기술이전 계약의 구체적 규모나 내용이 감춰진 점은 공모시장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또 통상적으로 IPO 기업은 장외 투자 유치 때 인정받은 가치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데, 최근 국내 증시 바이오 기업의 시장가치를 고려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윤수 넥스아이 상무는 "오노약품공업은 글로벌 면역항암 분야 강자로 NXI-101의 전임상 데이터를 높게 평가했고 임상시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비공개 계약이라 기술이전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꽤 좋은 조건의 거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면역항암제 불응성 환자 비율이 높지만 뾰족한 치료 방법은 없는 상황에서 넥스아이의 플랫폼 기술과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식별 기술의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자신한다"며 "글로벌 시장의 잠재적 파트너들도 넥스아이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해 큰 관심과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