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프 없이 24시간 혈압 측정…세계 최초 공보험 수가 인정·유럽·FDA 임상 기준 충족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 52%…유럽 약국시장 진출 확대하고 日·美 허가 추진
카트온·오투·바이탈로 제품군 확장…2028년 매출 387억원·흑자전환 목표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를 개발한 스카이랩스가 해외 진출과 제품군 확장을 앞세워 2028년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에서 거둔 데 이어 일본과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산소포화도와 다중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후속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는 해외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장을 하고 있다"며 "2028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으며 더 빨리 달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트 비피 프로는 손가락에 반지처럼 착용해 커프(가압대) 없이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다. 커프리스 혈압계로는 세계 최초로 24시간 활동혈압검사의 공보험 수가를 인정받았으며 유럽고혈압학회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임상 검증 기준도 충족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해외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약 5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26억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올해 1월 유럽 의료기기 규정에 따른 인증(CE-MDR)을 확보하고 영국·독일 등 유럽에 활동혈압계 유통망을 갖춘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이 대표는 "국내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과거 이야기"라며 "비공개 유럽 파트너사를 비롯해 오므론헬스케어, 오츠카제약 등과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파트너십이 실현되면서 국내외 매출처가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병·의원을 넘어 약국으로 24시간 활동혈압검사가 확대되는 점도 성장 기회다. 영국 약국의 관련 검사 건수는 2023년 1분기 2만3000건에서 2025년 1분기 7만4000건으로 늘었다. 같은 시기 영국 병·의원의 검사 건수 5만7000건보다 많다. 이탈리아 약국의 검사 건수도 2024년 10만8000건에서 지난해 15만3000건으로 증가했다.
스카이랩스는 세계 혈압계 시장의 약 50%를 점유한 일본 오므론헬스케어와 협력해 유럽 약국시장을 공략한다. 오므론헬스케어는 약 2년 6개월간 제품을 검증한 뒤 지난해 11월 스카이랩스에 35억원을 투자했다. 공모 이후 예상 지분율은 1.6%다. 글로벌 혈압게 시장 선두 기업이 국내 비상장사와 단순 유통 협력을 넘어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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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오므론헬스케어가 보유한 약국과 소비자 유통망을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계약이 체결될 수 있고 국가별로 추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오츠카제약과 병·의원 유통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허가를 거쳐 2028년부터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미국은 FDA와 임상시험 설계 협의를 마쳤으며 2027년 말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해외 제품 판매가격과 기기 교체 수요를 제시했다. 카트 비피 프로는 처방당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가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수명이 약 2년이어서 먼저 공급한 제품부터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검사 건수가 증가할수록 필요한 기기 판매도 늘어난다.
이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 판매가격이 높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수록 매출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구조"라며 "국내 역시 2024년 9월 출시 이후 먼저 도입된 제품부터 교체주기도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도 혈압에서 산소포화도와 다중 생체신호 측정으로 확대한다. 입원환자용 혈압계 '카트온'은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과 씨어스의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에 적용됐다. 연내 1만 병상 이상에 도입될 전망이다.
산소포화도 측정기 '카트오투'는 올해 2분기 허가를 마쳐 하반기부터 병원에 도입할 예정이다. 혈압·맥박·호흡수·체온·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카트바이탈'은 연내 허가를 거쳐 2028년 의료기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플랫폼 '카트넷'은 국립보건연구원의 장기 관찰 연구에 적용됐으며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시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재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확정 계약이 없어 공식 실적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임상시험 한 건당 최소 20억원 규모로 논의하고 있다"며 "2027년 첫 사업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올해 매출 102억원, 내년 188억원에 이어 2028년 매출 387억원과 영업이익 47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영업손실은 154억원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104억원으로 줄인 뒤 2028년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전망치는 보수적으로 산정한 수치로 실제 매출은 이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출은 증가하지만 비용은 고정비 중심이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이번 IPO에서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260억~320억원이다. 오는 26~27일 일반청약을 거쳐 9월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