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성질 좀 봐" 괴팍해진 친구, 의외의 이유 있었다...'이 병' 폭증

"저 성질 좀 봐" 괴팍해진 친구, 의외의 이유 있었다...'이 병' 폭증

정심교 기자
2026.08.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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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온순했던 사람이 갑자기 괴팍하게 바뀌었다면 뇌종양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국내에서 뇌종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1년 5만1842명에서 2025년 6만6350명으로 4년 새 28% 늘었고, 악성 뇌종양 환자도 1만1945명에서 1만3488명으로 13% 증가했다. 뇌종양의 원인·예방법을 찾지 못한 현재로선 조기 진단·치료가 최선이다. 과연 뇌종양은 무엇이고, 이상신호는 뭘까.

악성이면 정상 뇌조직 빠르게 파고들어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 종양과, 머리뼈나 주변 구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뇌 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종양을 가리킨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 뇌종양도 완치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뇌간·척수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생명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암)과 같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을 파고드는데(침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악성 뇌종양은 주변의 정상 뇌 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뇌종양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scan) 검사 등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사진=국가건강정보포털
뇌종양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scan) 검사 등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사진=국가건강정보포털
머리 앞·옆에 종양 생기면 성격 변할 수도

악성이든 양성이든 종양이 커지면 주변 조직과 신경을 압박하면서 여러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뇌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운동 △언어 △감각 △기억 등 다양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이전에 없던 두통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아침에 심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진다면 뇌종양 신호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야 장애, 구토, 감각 이상, 언어장애, 경련 등이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두엽·측두엽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소속 서영범 신경외과 교수는"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다,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워 일반인들이 뇌종양을 곧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컨대 시야 장애로 안과를 찾거나 구토 증상으로 소화기내과를 방문하고, 성격이나 행동 변화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등 증상에 따라 여러 진료과를 거치는 '진단 방랑'을 경험하기 일쑤다.

정위적 방사선 수술로 뇌종양을 치료하는 모습. /그림=국가건강정보포털
정위적 방사선 수술로 뇌종양을 치료하는 모습. /그림=국가건강정보포털
머리 열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제거 가능

뇌종양 치료법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뇌종양의 종류, 위치, 크기,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등을 고려해 단독 혹은 병용해 치료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치료법이 '수술적 제거'다.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면서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신경 기능을 보존하는 게 핵심이다.

서 교수는 "최근엔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는 최소침습 수술도 활발하게 시행되는데, 대표적인 게 뇌내시경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뇌내시경 수술은 주로 뇌하수체 종양 등 두개저종양에 적용한다. 콧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보다 정상 뇌조직에 대한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적 접근이 어렵거나 수술 중 신경학적 손상 위험이 큰 경우에는 정위적 방사선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방사선 수술은 방사선치료의 한 종류인데,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병변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고용량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없으며,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아 수술에 따른 신체적 부담이 적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서 교수는 "두통,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치료받아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에서 비롯된 문제는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럴 때 '신경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필요에 따라 MRI·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부터 확인하는 게 뇌종양을 일찍 찾아 적시 치료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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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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