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거리다 갑자기 조용"…코골이보다 더 무서운 '이 증상'

"드르렁거리다 갑자기 조용"…코골이보다 더 무서운 '이 증상'

정심교 기자
2026.10.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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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건조하고 찬 바람이 부는 가을철엔 호흡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코골이 증상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흔히 코골이를 '주변 사람의 잠을 방해하는 소음' 정도로 여기지만, 심혈관을 위협하는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어 잘 살펴야 한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의 도움말로 코골이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Q.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다르다?

O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하게 관련 있지만, 같은 건 아니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주변 조직이 진동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에 숨쉬기를 멈추는 증상을 의미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폐쇄형 △중추형 △혼합형(폐쇄형+중추형)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폐쇄형이 가장 흔하고 중추형은 드물다. 수면무호흡증은 하나의 질환이며,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다. 다만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건 아니다.

Q. 코 고는 소리 클수록 수면무호흡증도 심하다?

X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코골이 소리는 기도가 부분적으로 좁아진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기도가 완전히 막히는 순간에는 오히려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코 고는 소리 크기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판단해선 안 된다. 자는 동안 호흡이 얼마나 자주 멈추거나 감소하는지, 그 과정에서 산소포화도와 수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가 수면다원검사다. 검사에서는 뇌파·눈·근육의 움직임, 코·입을 통한 공기 흐름, 가슴·배의 호흡운동,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실제로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얼마나 심한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검사 결과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무호흡·저호흡지수(AHI)다. 무호흡·저호흡지수는 수면 1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평균 몇 차례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성인에서는 △경도(5 이상 15 미만) △중등도(15 이상 30 미만) △중증(30 이상)으로 구분한다. 다만 진단·치료 여부는 이 수치뿐 아니라 증상, 동반 질환을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주요 증상.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주요 증상.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Q. 살찐 사람만 코를 곤다?

X 코골이를 주증상으로 하는 수면무호흡증은 마른 사람보다는 비만한 사람,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흔하다. 하지만 마른 사람, 여성, 어린이도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단순히 '체중'에만 있지 않아서다. 목 주변에 지방·연조직이 많아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턱이 작거나 얼굴뼈 구조상 기도가 좁은 사람, 편도·혀가 큰 사람도 자다가 코를 골거나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비만한 사람이 살을 빼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 될 수 있다. 똑바로 누웠을 때 호흡장애가 심해지는 체위 의존성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도움 된다.

Q. 코 골며 자다 일어나면 피곤한 사람, 술은 독?

O 코를 고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잠을 자도 피곤해한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잠이 반복적으로 끊기면서 낮 시간대에 피로와 졸음을 유발한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사람이 잠자기 전,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들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알코올은 잠드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줄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깊은 잠'(숙면)엔 독이다. 술은 수면 중 기도를 지탱하는 근육을 더욱 이완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악화할 수 있다. 자기 전 술을 마시면 처음엔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도 밤새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수면이 반복적으로 끊어질 수 있다.

 낮에 심하게 졸린 현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7%에서 호소하는 증상이다. 주간 졸림 척도 표에서 8점 이상이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낮에 심하게 졸린 현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7%에서 호소하는 증상이다. 주간 졸림 척도 표에서 8점 이상이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Q. 아이가 코 곤다면 깊이 잠든 것이다?

X 아이가 코를 골 때 무조건 '깊이 잠들었다'고 여겨선 안 된다. 특히 코를 매일 심하게 골거나, 자는 동안 숨을 멈추는 모습이 관찰되면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아에서는 편도·아데노이드(**)가 커져 기도를 좁히면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수면 중 호흡장애가 지속되면 수면 질이 떨어지고 낮 시간대 집중력과 행동·학습·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아이가 코를 계속 골거나 수면 중 무호흡이 관찰되는 경우, 낮 동안의 행동 변화나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진료받는 게 권장된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면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다만 수술 여부는 증상의 정도와 검사 결과,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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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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