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주 약세 주도..."리먼과는 다르다" 낙폭축소
두바이발 충격이 미 증시에도 몰아치면서 3대지수 모두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 휴일 동안 사태 추이를 소화한 덕에 장 후반 들어 낙폭은 상당부분 축소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154.48포인트(1.48%) 떨어진 1만309.9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7.61포인트(1.73%) 떨어진 2138.44, S&P500 지수도 19.14포인트(1.72%) 떨어진 1091.49로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한주간 0.0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0.35%, 0.01%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장초부터 두바이 국영 개발회사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소식으로 3대 지수 모두 2%이상 급락했다.
25일 이뤄진 두바이월드의 채무 지불 유예 선언은 당시에는 미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연쇄 급락하면서 미 증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두바이 채권 회수 불능 우려로 금융기관 주식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정확한 두바이 채권 보유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금융관련주에 '매도'주문을 내놓았다.
두바이의 주 채권 금융기관이 유럽계 은행들이고, 미국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장 후반 들어 낙폭이 줄어들었다.
장중반 다우지수 하락폭이 1%선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휴일을 앞두고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낙폭은 다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날 미 증시는 오후 1시에 장을 마쳤다.
◇ 금융주 약세 주도, 상품관련주도 부진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이 2.7% 떨어져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씨티그룹이 3.12% 하락, 낙폭이 두드러졌다.
씨티는 상대적으로 중동 대출 비중이 크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골드만 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UBS 상품지수가 1.2%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면서 상품 원자재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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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원자재가 급락하면서 원자재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미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은 2.09%, 미 최대 금 생산업체 뉴몬트마이닝은 2.8% 떨어졌다.
또 대형주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알코아도 각각 1.5% 2.6% 떨어지는 등 블루칩들이 일제 뒷걸음쳤다.
◇안전자산 몰리며 달러 강세…원자재가는 급락
두바이월드의 채무유예 선언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3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17포인트(0.23%) 오른 75.01을 기록중이다.
오전 한때 DXY는 0.5% 이상 강세를 보였지만, 두바이 사태의 파장이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비길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8센트(0.3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962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0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6.65엔의 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여파로 국제유가가 2%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장중 폭락세는 진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1달러(2.4%) 하락한 76.05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발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오전 한때 7% 이상 폭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후반들어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도 온스당 12.8달러(1.1%) 하락한 1174.20달러로 마감, 10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