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EO 맡길 사람, 어디 없나요?

[기자수첩]CEO 맡길 사람, 어디 없나요?

엄성원 기자
2009.12.07 16:48

제너럴모터스(GM)가 프리츠 핸더슨 전 최고경영자(CEO)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자 찾기에 곤란을 겪고 있다. 과감한 쇄신을 위해 외부 인사가 적격이나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다.

GM 신임 선장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노정된 자리이다. 옛 명성을 되찾을 혹독한 구주조정과 수익성 제고도 문제이지만 구제금융 이후 최대 주주가 된 정부의 압력은 물론 전임 핸더슨을 불시에 낙마시킨 에드 휘태커 회장을 위시한 이사진의 눈치도 봐야 한다.

GM은 이사회의 입김이 특히 강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근 펜스케로의 새턴 브랜드 매각 좌절, 유럽 자회사 오펠-복스홀의 유지 결정 등에 이사회가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브 브랜드를 인수하려던 스웨덴 코닉세그의 막판 철수에도 이사회 간섭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 전 CEO의 퇴진을 이사회가 막후 조정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할 일은 태산이지만 보수는 타사의 절반도 안된다. 구제금융을 받은 대가로 `급여차르`의 엄격한 감시 아래 놓였다. 심지어 출장 때 자가용비행기 이용, 호텔 숙박비 등 소소한 것까지 정부 간섭을 받아야 한다.

모두 손사래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 후임자로 거론되는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업체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CEO는 최근 GM과 어떤 관련 논의도 가진 바 없다며 현재 직책을 고수하겠다고 일찍부터 선을 그었다.

정부 연봉제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종업계 인사 영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GM이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GE측은 이멜트 회장은 관심조차 없다며 언감생신 꿈고 꾸지 말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다. 이는 최근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을 빌린 업체 CEO들이 감내해야 할 공통 운명일지도 모른다.

GM과 크라이슬러, AIG,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패니매, 프레디맥 등 9개 기업이 지난 15개월간 갈아치운 CEO의 수는 20명에 달한다.'CEO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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