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드스타인 "저성장" 경고… FRB는 금리인상 시사
4일(현지시간) 새해 첫번째 뉴욕 증시가 열린다. 2010년 장세에 대한 분위기를 가늠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하루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락장으로 마무리 한 만큼 이날은 반등으로 출발했으면 하는 기대가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미 경제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던졌다. 이는 새해 첫날 장세가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점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되는 12월 ISM 제조업지수와 11월 건설 지출이 개선쪽을 가리킨다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12월 ISM제조업지수는 54.0%를 기록, 전달 53.6% 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6%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자산 버블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막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버냉키는 3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 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적절한 개혁이 시행되지 않거나, 개혁시 실시되더라도 금융위기를 막는데 불충분하다는게 입증될 경우 통화정책이 보충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지난해와 같은 금융위기 반복을 위해서는 규제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면서 규제 강화가 통화정책보다는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는 경제 회복에 대한 시각이 바탕이 돼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 성장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AEA에 참석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2% 미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자들의 PICK!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회의에 참석해 "올해 경기 부양책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해 미 경제 성장이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날 사회과학연협회(ASSA) 토론에서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형태의 경기부양책이 사라지면서 단기적 경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있는 한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역시 "미국은 아직 금융 시스템이 약하다"면서 "상업용 부동산은 명백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핌코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뉴노멀'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뉴노멀'은 경기침체 이후 저성장, 저고용 등이 경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새해 증시가 개장도 하기 전에 들려오는 잇단 경고음은 이날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