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긴축 '지진' 감지한 증시 '흔들'

[뉴욕마감]中 긴축 '지진' 감지한 증시 '흔들'

조철희 기자
2010.01.21 06:22

증시·원자재 동반 하락…'안전자산' 달러는 강세

중국의 긴축 전환 시기가 임박했음을 감지한 뉴욕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예상보다 부진한 주요 은행들의 실적도 불안의 진폭을 키웠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28포인트(1.14%) 하락한 1만603.15를, S&P500 지수는 12.19포인트(1.06%) 내린 1138.0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9.15포인트(1.26%) 밀린 2291.25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中, 올해 대출 제한…긴축 전환 가시화

이날 전세계 주요 증시의 약세를 불러일으킨 진앙지는 류밍캉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발언이다.

류 주석은 "자본 관리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은행들에게 대출 제한을 요청했다"며 "올해 중국의 신규대출은 7조5000억 위안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금융감독 당국 수장의 발언은 중국이 조만간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증시는 물론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원자재주 하락은 불가피해 뉴몬트마이닝과 엑손모빌은 각각 4.07%, 1.73% 하락했다.

◇IBM·BoA·모간스탠리 실적 실망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증시 전체의 낙폭을 더욱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2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무려 22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주당 60센트(5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의 주당 48센트(24억 달러) 손실 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구제금융 상환비용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1억9400만 달러에 그쳐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이날 주가는 장 종반 반전에 성공하며 1.01%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흑자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미쳐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 분기 순익은 주당 29센트(4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36센트 순익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주가는 1.48% 떨어졌다.

IBM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주당 3.59달러(48억 달러) 순익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익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IBM은 이날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컨설팅을 포함한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이 2.8% 감소한 점에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선이 쏠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2.75% 하락했다.

한편 웰스파고, US뱅코프,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등 중견 금융사들은 시장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냈다.

웰스파고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주당 8센트를 기록, 예상치 주당 1세트 순익을 상회했다.

US뱅코프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주당 30센트(6억2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29센트 순익을 상회한 실적이다.

BNY멜론은 지난 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59센트의 순익을 올리면서 예상치 주당 52센트 순익을 상회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주당 99센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원자재가 약세

중국의 긴축 선회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렸다.

뉴욕시간 오후 3시2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858(1.11%) 상승한 78.35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로화 가치는 그리스 국채가 곤두박질 치면서 불안감이 더해져 달러 대비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1.82센트(1.28%) 하락(달러 강세)한 1.410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10엔(0.10%) 상승(엔화 약세)한 91.24엔을 기록 중이다.

반면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는 위축돼 국제 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40달러(1.8%) 하락한 77.62달러로 마감했다.

이번주 미국의 원유 공급이 전주 보다 2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고 증가 전망이 잇따라 하락세를 부추겼다.

또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27.40달러(2.4%) 하락한 1112.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도 하락해 3월 인도분 선물은 파운드당 8.7센트(2.5%) 떨어진 3.36달러를 기록했다.

◇美, 12월 건축 허가↑…물가 상승폭 둔화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건축 허가 건 수는 전월 대비 10.9% 증가한 65만3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의 건축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낳았다.

미국 정부가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보다 확대된 수준에서 연기한 것이 올해 상반기 주택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기간 주택 착공 건 수는 전달보다 4% 감소한 55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 57만2000건을 하회하는 것으로 날씨가 좋지 못했던 탓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 1.8% 상승폭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협 없이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