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테러 공포…경제 영향은

러시아에 테러 공포…경제 영향은

김성휘 기자
2010.03.31 00:13

주식시장 안정 찾았지만 외국인투자 위축 변수

러시아의 지하철역 2곳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적어도 39명이 사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내면서 정치·경제적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테러 영향으로 러시아의 치안 불안문제가 다시 한 번 거론되며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랄십 파이낸셜의 크리스 위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30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건 한 번으로 러시아의 정치과 경제에 즉각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만일 이것이 더 큰 일의 시작이라면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4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흑해 연안 도시 소치는 카프카즈 산맥의 체첸, 그루지야 등과 멀지 않다. 이 사건으로 러시아 전역에 대중교통 공포가 확산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것도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니콜라이 페트로프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에 앞서 정세가 안정됐음을 보여주려면 러시아정부는 단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모스크바는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테러 충격을 딛고 상승세다. 모스크바 증시 RTS 지수(달러표시)는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0.75% 상승세다.

에너지기업인 로스네프트는 4%, 루코일은 2% 오르고 있으며 통신사인 콤스타 텔레시스템은 17%, 대표적 유통업체인 윔빌단은 14% 각각 오르고 있다.

러시아 루블은 전날 달러 대비 0.6% 하락했으나 이날 0.4% 회복, 달러 당 29.4514루블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사고 현장을 전격 방문, 희생자 추모대 앞에 꽃을 바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푸틴 총리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벨르이 돔)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강력한 소수민족 통제정책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대통령 직무대행시절인 99년과 2000년 대통령에 오른 직후 체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천명, 실제 군사행동에도 나섰다.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푸틴 총리는 이를 계기로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카프카즈(코카서스) 지역의 저항적 소수민족 문제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현재 친러시아 성향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이 체첸공화국을 통치하고 있지만 뿌리깊은 정치·민족 갈등에 경제 사정도 나아지지 않아 이 지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 러시아 국가전략연구소장은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카디로프 지원 프로그램이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프 애널리스트는 "푸틴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기를 얻었던 만큼 메드베데프 대통령보다는 푸틴 총리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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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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