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애플-MS '역전 드라마'

그래프로 보는 애플-MS '역전 드라마'

조철희 기자
2010.04.23 14:57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뉴욕증시 S&P500지수에서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주주 보유분 등 비유통주를 포함한 전체 시총은 MS가 여전히 앞서있다. 하지만 양사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S&P 지수 총액 역전에서 드러나듯 이제 전체 시총에서도 애플이 MS를 따돌릴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애플-MS 시가총액 추이.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 애플-MS 시가총액 추이.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 2005~2006년 애플의 약진

원도우 출시와 함께 IT 최강자가 된 MS와 애플은 애초 비교 상대조차 안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이 꺼지면서 MS의 급신장세도 한풀 꺾였다. 당시 시총은 거의 반토막이 나며 전반적인 주가와 시총 하향 추세를 2004년까지 보였다.

MS는 2001년 출시한 운영체제(OS) 윈도XP와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의 인기에 힘입어 한때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유럽연합(EU)이 반독점법 위반으로 6억13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안팎으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으면서 주가와 시총은 한동안 답보 상태를 보였다.

2005년 이후 주가는 계속 25~30달러에 머물렀다. 2006년 중반엔 25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팟 성공 등에 힘입어 2005년부터 주가와 시총이 약진했다.

애플의 주가는 2005년 하반기 5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2006년 말에는 100달러 선에 접근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애플의 주가는 무려 10배나 뛰었다.

시총도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2006년 말쯤 100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2006년 1월에는 시총이 델을 뛰어넘었다.

앞서 수년 전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내가 애플을 경영한다면 문을 닫고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며 냉소했지만 그가 실언을 한 셈이 됐다.

애플은 2005년 하드디스크 방식이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아이팟 셔플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아이팟 나노와 5세대 아이팟도 차례로 선보였다.

빌 게이츠는 그해 말 "애플의 제품이 좋긴 하지만 아이팟의 성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대로 되지는 않았다.

#. 2007년~2009년 좁혀진 격차

애플이 2007년 한 해 동안 주가를 두 배 넘게 띄우며 거침없이 행진하는 사이 MS는 큰 폭의 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두 기업 간 시총 차이가 급속히 줄어든 시기는 애플이 아이폰의 아성을 쌓은 2007~2009년이다.

애플은 2007년 1월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다. 그해 6월 미국시장에서 본격 출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미국의 대표 IT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 2008년 7월과 2009년 6월에는 각각 3G아이폰과 3GS아이폰을 내놓으며 기술 개발을 토대로 한 성장을 거듭했고, 투자시장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다.

반면 MS는 2007년 1월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비스타를 출시했지만 쓴맛을 봤다. 5년 동안 60억 달러를 투자해 보안성과 그래픽,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한 야심작이었지만 오히려 PC시장에서의 MS와 윈도의 독주가 부작용을 낳았다.

2008년 2월에는 EU로부터 다시 14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고, 이 시기를 전후로 여러 악재 속에서 주가와 시총은 크게 떨어졌다.

그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거의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MS 역시 5000명의 직원을 잃는 등 홍역을 치렀다. 게다가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주가는 2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2009년 6월 검색엔징 '빙'을 출시, 검색시장에 진출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MS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 속에서 2009년 10월 출시한 윈도7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와 시총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으며 체면을 살렸다.

한편 애플은 출시하는 신상품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금융위기 때 잃었던 주가와 시총을 모두 회복했다.

또 앞으로도 기술력과 혁신성, 소비자들의 높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 신화를 이끈 스티브 잡스가 2004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6월 간 이식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를 보일 때마다 흔들렸다. 그러나 그가 다시 돌아와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신제품을 시연해 보이면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애플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 2010년 'S&P500 시총' 애플>MS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애플과 MS 모두 활기를 되찾았지만 성장 동력과 발전 속도는 애플이 더 앞선 양상이다.

급기야 22일 유동주 시총 규모에서 MS를 뛰어넘으며 애플의 강세, 나아가 IT업계의 지각 변동 전망이 재확인 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 인덱스서비스팀은 이날 애플이 S&P500지수에서 시총 2415억 달러를 기록하며 2395억 달러의 MS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은 3000억 달러가 넘는 엑손모빌에 이어 S&P500지수의 시총 2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유동주 기준 S&P500지수에선 시총 집계시 지배주주나 타기업, 정부기관 등이 보유한 '팔지 않는 주식'을 제외한 시장내 유통주식만 따진다. 애플은 유동주 비율이 99.2%인 반면 MS는 87.7%로 순수 유동주만 따질 경우 애플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아직 전체 시총은 현재 기준 애플 시총이 2416억3000만 달러, MS는 2753억 달러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애플이 출시한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여름에 출시예정인 4G아이폰이 또 다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머지않아 전체 시총 규모 면에서도 애플이 MS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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