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뉴욕 증시가 5월의 첫 2거래일동안 글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3일은 지표 덕을 봤다. 미국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전달 59.6에서 60.4로 상승했다.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도 전달보다 0.6%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음이 확인됐다. 다우지수는 143포인트 올라 1만1151로 마감했다.
4일 등장한 지표도 기대 이상이었다. 3월 주택매매가 전달보다 늘었다. 제조업 수주도 증가, 공장들이 주문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졌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이런 긍정적 지표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럽의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번졌기 때문이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 날아든 악재에 증시는 비틀거렸고 끝내 다우지수는 225포인트 하락, 1만1000 아래로 밀렸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도 비슷했다. 순항하는 듯 했던 뉴욕증시는 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포르투갈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하자마자 땅이 꺼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최근 뉴욕증시를 보면 글로벌 시대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다. 큰 나라가 기침을 하면 작은 나라가 몸살을 앓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초강대국 미국도 바다 건너 다른 나라의 악재에 지독한 열병을 앓는다.
시장의 우려처럼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번지고 유럽의 또다른 나라까지 덮치면 미국 경제조차 흔들릴 수 있음을 최근 증시가 시사한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가시화하는 것도 변수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웠음에도 국내 경제를 잘 꾸린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집안 살림이 나아졌다고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국가간 상호 영향이 쌍방향, 다방면에서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제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해외 어느 나라의 어떤 뉴스가 우리 경제에 호재와 악재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경제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