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기업 잇단 상장폐지, 거래량 적고 규제·비용 부담
유럽 기업들의 미국 증시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임러는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NESE)에서의 상장 철회 방침을 통보했다. 앞서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AXA)와 그리스의 헬레닉 텔레콤도 미국 증시를 떠났다.
다임러의 결정이 있기 2주전 도이치 텔레콤도 미 증시 상장폐지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한 유럽 기업들은 2007년부터 따지면 12개사에 달한다. 지멘스, 도이치 뱅크 등 독일의 주요기업 4곳 정도만이 아직 뉴욕 증시에 남아있는 상태다.
유럽 기업들이 뉴욕 증시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비용과 강화된 규제 등 두 가지 측면이 강하다. 세계 증권시장이 더욱 글로벌화되고 해외 많은 시장의 관리와 상장기준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미국 거래소가 갖던 특징은 희미해졌다.
샤베인 옥슬리 법안과 같이 복잡한 금융당국의 규제 방안들도 늘었다. 실제로 다임러와 지멘스와 같은 경우에는 최근 거래소와 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상장 후 생각보다 미미한 거래량도 상장폐지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지난 12개월동안 미 증시에서의 거래량이 전세계 주식 거래량의 5%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상장의 효과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얘기다.
다임러는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기 5일 전인 지난 1993년10월5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한편 다임러 재무책임자인 보보 웨버는 상장폐지가 미국 시장에서의 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