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 삼각악재에 다우 9900 붕괴

[뉴욕마감]경기 삼각악재에 다우 9900 붕괴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0.06.30 05:59

中·유럽 3~4% 급락 여파에 美소비심리 충격… 나스닥 한때 4%폭락 '패닉'

중국, 유럽, 미국에서 동시악재를 만나며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9900까지 무너지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한때 4%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 분위기 마저 감돌았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채와 엔화 가격은 올랐고 위험자산으로 통하는 유가와 유로화는 된서리를 맞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5%, 268.22포인트 밀린 9870.30으로, S&P500지수는 3.10%, 33.33포인트 떨어진 1041.2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 넘게 빠지다 막판 낙폭을 다소 줄여 3.85%, 85.47포인트 내린 2135.18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1만 밑으로 내려가기는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직전 고점대비 낙폭도 커져 베어마켓에 성큼 다가섰다. 다우지수는 직전고점 대비 11.9%, 나스닥지수는 15.4%, S&P500지수는 14.1% 떨어진 상태다.

특히 미국증시는 하반기 결과가 상반기 성적에 좌우되는 면이 많아 연중 증시 하락위험도 커졌다. 작년말 대비 다우지수는 5.3%, 나스닥지수는 5.9% S&P500지수는 6.6% 하락했다. 남은 30일 하루에 낙폭을 만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시장에선 6월 소비심리지수 충격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과 유럽 주요시장이 3~4% 급락한 영향을 그대로 받으며 하락출발했다.

컨퍼런스보드는 4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당초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했다. 비록 계산착오라고 밝혔지만 충격이 컸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며 상하이지수가 4.3% 급락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만기도래하는 12개월 특별융자를 연장하지 않고 상환받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미국시장에서는 소비심리지수 충격이 추가돼 낙폭이 커졌다. 이날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6월 소비심리지수가 5월 62.7, 예상치 62.5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낮은 52.9를 기록했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줬다.

경제형편에 대한 현재 상황지수와 향후 전망지수 모두 떨어졌다. 현재 상황지수는 5월 29.8에서 6월 25.5로, 향후 전망지수는 5월 84.6에서 6월 71.2로 내려갔다. 현재 상황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더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 지표는 6월초 5월 비농업 고용통계가 나온 후 조사돼 고용시장 동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분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는 응답비중이 16.0%에서 20.2%로 증가했다. 5월 비농업 일자리는 43만개가 늘었지만 대부분 센서스 임시직 고용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겼다.

자원, 기술, 금융주 우수수..씨티그룹 장중 하락 서킷브레이커

삼각 악재에 밀려 뉴욕증시는 초반 급락한뒤 장중 상승시도 한번 변변하게 해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마감했다.

다우지수 구성 30 전종목이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경기와 밀접한 자원주,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글로벌기업, 금융주,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는 6.26%, 항공기제조사 보잉은 6.33%,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5.51%, GE는 3.47%급락했다.

보잉 주가하락엔 두바이 국영항공사가 2007년에 보잉과 에어버스에 냈던 290억달러 항공기주문을 취소 또는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씨티그룹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종가대비 17%, 직전 5분 가격대비 12.7%나 급락, 하락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제도개편 후 하락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긴 씨티그룹이 처음이다. 이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8%,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4.4% JP모간 체이스는 3.84% 내렸다.

특히 메모리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47% 폭락하는 등 기술주도 추풍낙엽이다. 인텔, IBM, 시스코가 3%넘게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4.64%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매출전망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악재가 됐다.

미국채, 엔화, 금값 강세..유가는 급락

주가가 무너진 반대급부로 미국채가격은 랠리를 지속했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0%를 하향돌파했다. 오후 3시현재 전날 종가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2.97%를 기록했다.

유가 등 상품값은 약세 일로다. 이날 8월 인도분 WTI, 경질유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배럴 당 2.31달러, 3% 내린 75.9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구리값은 중국경기 둔화우려로 파운드당 15.6센트. 5.08% 폭락한 2.9155달러를 나타냈다.

8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3.8달러, 0.31% 오른 1240.0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4엔 떨어진(엔화 강세) 88.52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는 약세다. 달러/유로 환율은 0.0083달러 내린(달러 가치 상승) 1.2199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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