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사라진 '자신감'…다우 2.5% 밀려

[뉴욕마감]사라진 '자신감'…다우 2.5% 밀려

김성휘 기자
2010.07.17 06:03

어닝·지표 모두 기대미흡, 국채·엔 강세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모두 실망을 주면서 급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1.41(2.52%) 내린 1만97.9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1.60(2.88%) 밀린 1064.88,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70.03(3.11%) 떨어진 2179.0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은행을 중심으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매출이 살아나지 않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미 의회를 통과한 금융개혁법안에 다음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금융주 폭삭= 금융주 전반은 4.4% 밀렸다. 최근 2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이 때문에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산업군 전부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2%, 씨티그룹은 6.3% 각각 떨어졌다. 이들 모두 2분기 수익은 개선됐으나 매출이 살아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개선 역시 업황보다는 비용절감과 대출정리 등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2분기에 31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32억2000만달러에 못 미친다. 주당순이익(EPS)은 28센트로, 전망치 23센트를 넘겼다.

씨티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220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22억8000만달러보다 작았다. 27억3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두고 주당순이익(EPS)은 9센트로 전망치 5센트를 웃돌았지만 매출부진은 숨길 수 없었다.

내셔널팬인베스터즈트러스트의 테리 모리스는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 면에서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했지만 그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매출) 면에선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모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블룸버그TV에 출연, "경제가 혼란스러운 국면에 있다"며 "지속적인 활황(activity)을 보자면 몇 분기는 더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BP·골드만 효과 '반짝'=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서자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초반 상승했으나 약세장을 이기지 못하고 4.7% 하락마감했다.

CDO 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골드만삭스는 5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벌금을 물기로 하면서 강세를 보여 0.65% 상승 마감했다.

구글 역시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6.97% 하락마감했다. 2분기 수익은 개선됐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런던 도이치뱅크의 짐 라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BP와 골드만삭스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고 말했다.

애플은 0.62% 하락 마감했다. 스티브 잡스 회장은 이날 회견을 열어 수신불량 문제가 제기된 아이폰4의 모든 고객에게 보호용 케이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리콜조치는 발표하지 않았으며 케이스를 씌워도 만족하지 않는 고객은 30일 내에 기기를 환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4 외에 다른 스마트폰도 수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보다 매출= GE는 4.6% 떨어졌다. GE는 2분기에 30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려 전망치 27센트를 상회했다. 수익은 33억달러로 전년 28억7000만달러보다 14% 많다.

하지만 매출액은 374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전망치 383억4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한편 GE의 미디어 자회사인 NBC유니버설는 2분기에 6억7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5억3900만달러보다 13%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5.2% 늘어난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를 비롯, USA, 브라보, 옥시즌 등 NBC유니버설 산하의 유선방송(케이블) 사업이 매출은 7%, 순익 10% 각각 늘리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밖에 가넷은 주당순이익 61센트로 전망치 57센트를 웃돌았다. 록웰콜린스는 회계3분기 주당순이익이 89센트를 기록, 시장 전망치 88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물가하락…소비심리 급랭= 개장전 드러난 기업실적에 이어 개장 직후 소비심리 지표가 나오면서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미시건대는 6월 소비심리평가지수가 66.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74.0에 크게 못 미치며 전달의 76.0보다도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셈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떨어졌다고 밝혔다. CPI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세를 확인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핵심(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올랐다.

크리스티아나뱅크&트러스트의 스콧 아미거 매니저는 "거시지표가 아주 좋지 않았고 소비자신뢰 지표가 더해졌다"며 "투자자들은 어닝이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일부는 부합하고 일부는 실망스런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5월 순(net) 장기 자본유출입(TIC)은 35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815억달러와 이달 전망치인 400억달러에는 각각 못 미쳤다. 미국 투자자산의 인기가 전달(4월)만 못했다는 뜻이다.

단 주식스와프를 비롯한 단기 투자를 포함하면 순TIC 총액은 175억달러로 4월의 13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국채·엔 인기, 달러·유가 급락= 주가가 급락하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엔화로 자금이 몰렸다.

미국 정부의 국채 가격이 뛰자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크게 떨어졌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5765%를 기록, 전날의 0.5767%를 밑돌며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핌코의 토탈리턴펀드는 국채보유 비율을 8개월래 최고인 63%로 늘렸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7엔 떨어진(엔화 가치 상승) 86.63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018달러 내려 1.2931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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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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