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버냉키, 추가완화 나서나?

[뉴욕전망]버냉키, 추가완화 나서나?

엄성원 기자
2010.07.21 15:5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으로 향하면서 실적에 울고 웃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순익 급감에도 불구, 2.2% 상승하며 뉴욕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익은 6억1300만달러(주당 87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82% 감소했다. 매우 실망스런 성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벌금과 영국 법인 은행세에 있다는 데 더 주목했다. 영국 은행세 6억달러와 SEC 벌금 5억5000만달러를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2.75달러로, 전년 동기의 1.9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존슨앤존슨(J&J)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J&J는 2분기 1.23달러의 주당 순익(특별항목 제외)을 기록하며 업계 사전 전망을 1.21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실적 전망 하향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존슨앤존슨의 주가는 1.7%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순익이나 매출 증감보다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순익이 급감했더라도 이유 있는 부진이라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박수를 보냈다. 반대로 전년도 실적 악화가 바탕이 된 '깜짝 어닝'이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일회성 실적 개선엔 냉담하게 반응했다.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보다 내실을 따져보고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모습이다.

21일에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개장에 앞서 코카콜라,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프리포트맥모란, 알트리아그룹, AMR, US항공, 젠자임, US뱅코프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장중 퀄컴과 장 마감 후 이베이, 스타벅스, 바이두 등의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도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시작되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지난달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22일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지난주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지난달 FOMC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5%로 하향했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이번 양원 증언에서 추가 양적완화책을 발표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버냉키 의장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금리는 이미 제로(0) 수준이고 가능한 유동성 공급 방안도 이미 대부분 동원했다.

문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이다. 최근 이틀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런 수준에 그쳤지만 뉴욕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를 투자자들이 버냉키 의장의 입에 거는 기대, 즉 '버냉키 효과'로 해석한다면 정작 뚜껑이 열리니 아무 것도 없더라는 식의 실망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념비적인 금융규제 개혁법안에 서명한다. 1930년대 이후 최대 금융규제 강화라는 상징성에 비해 이미 내용이 다 알려진 만큼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