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 어도비의 플래시 프로그램도 허용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 복원에 관심이 쏠린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그동안 어도비의 플래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양사 관계가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1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두 회사가 가까워지려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관계 급진전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 "iOS(인터넷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사용되는 기술들에 대한 모든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플래시 허용을 큰 변화로 평가했다. 앞으로 플래시를 사용한 동영상이나 게임을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등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화해의 악수를 나눈 것은 아니다. 어도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애플의 태도는 여전하다. 규제당국의 조사와 사용자들의 불만 탓에 어도비 사용 제한을 풀긴 했지만 잡스가 비난했던 어도비 플래시의 특징이 변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잡스는 그동안 어도비 플래시를 쓰면 맥 컴퓨터의 오류뿐 아니라 수많은 보안문제와 배터리 수명 문제도 생긴다고 말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위협감을 느낀 애플이 제한 완화에 나선 것으로 판단했다. 제프리 하몬드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많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옮겨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제한 완화 조치로 개발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애플은 앱스토어의 폐쇄성으로 개발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허용되는 기술을 제한하고 있으며, 심사 과정도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