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보로디노-다칭 1000km 구간, 매일 30만배럴 공급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을 직접 연결하는 송유관이 27일 연결됐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산유국 러시아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중국이 '한통속'이 된 셈이다.
두 나라는 시베리아 동부 스코보로디노와 중국 북부 다칭을 연결하는 1000km 짜리 송유관을 완공,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통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
두 나라는 지난해 250억달러 규모의 원유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2년간 매일 30만배럴의 시베리아산 원유가 중국에 공급된다. 러시아 측 구간은 지난달 완공했고 중국 구간이 이번에 완성됐다.

이번에 건설한 송유관이 러시아-유럽 간 나부코, 블루스트림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아니다. 스코보로디노는 러·중 접경 도시이고 송유관 종착지 다칭도 중국 동북3성 중 하나인 헤이룽장성(흑룡강성)에 있어 비교적 가깝다.
하지만 상징성은 여느 대형 송유관 못지않게 크다. 중국으로선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을 확보했다. 에너지를 매개로 러시아와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된 점도 가볍지 않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럽과 옛 소련 지역에 집중됐던 원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의의가 있다. 세계경제의 엔진인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스코보로디노는 인구 1만명의 소도시이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송유관이 지나는 에너지·물류 거점이다. 중국의 다칭은 동북3성의 산업 중심지다. 따라서 송유관을 시작으로 두 지역간 경제벨트가 구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나라가 에너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으며 글로벌 경제파워가 동쪽으로 한 단계 이동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중국 텐진에 50억달러를 공동출자해 정유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또 앞으로 25년간 러시아 석탄을 중국에 공급하는 대신 중국은 6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다만 양국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에너지 동반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정치적 갈등을 빚은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끊는 등 에너지를 자원무기화해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해 온 유럽을 긴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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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엔 소련과 중국이 정치·외교 갈등을 빚었다. 최근엔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인이 떠나는 대신 그 자리를 중국인이 채우는 등 잠재적 분쟁요소도 적지 않다.
싱가포르 에너지연구소의 후만 페마니 에너지안보·지정학 연구팀장은 "러시아의 경력으로 볼 때 중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대폭 늘리는 것을 망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