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연중 최저, 엔고 영향 커(상보)
일본이 지난달에 연중 가장 낮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 경제성장에 적신호를 보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수출이 전년비 15.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수출이 6개월연속 둔화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보다도 낮아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8월 수출은 한 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2.3% 위축됐다.
수입은 전년비 1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는 최근 15개월만에 처음 하락, 1030억엔(12억달러)을 나타냈다.
일본 수출 증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것은 전세계 수요가 위축된 탓도 있지만 엔고 때문에 일본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도 크다. 달러 대비 엔 환율은 지난 4월 고점(94.6엔) 이후 내리 하락, 8월 86엔 아래로 밀렸으며 지난 14일엔 달러 당 83엔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졌다.
이처럼 엔고가 멈출 줄 모르자 소니, 혼다 등 일본 주요 수출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닛산자동차는 일본 대신 태국이나 인도네시아가 수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일본 당국은 6년간 유지했던 불개입 방침을 깨고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 환율을 86엔에 근접하게 끌어올렸다.
엔고가 수출 둔화라는 결과로 이어지자 일본 경제의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다이이치생명 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침체(리세션)에 들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도 "엔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 그럴 가능성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위축에 따라 일본 수출기업들이 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비 18.5% 증가했다. 전달 22.7%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대미 수출도 8.8% 증가에 그쳐, 25.9% 늘었던 7월보다 크게 둔화했다. 대유럽 수출은 13.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