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오바마 '두배' 경제인 이끌고 인도 방문

원자바오, 오바마 '두배' 경제인 이끌고 인도 방문

김경원 기자
2010.12.15 15:57

200억달러 규모 경협 체결, 국경분쟁·무역불균형 논의..美·印 견제 심리도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5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원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국경분쟁 긴장 완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특히 원총리는 지난 11월초 200명의 경제인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보다 두배에 달하는 400명의 경제인을 대동해 최근 거리를 좁히는 미-인도간의 접근을 견제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경협 45건 체결...경제협력 강화=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방문기간에 200억달러 규모의 협력사업 45건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경협규모 또한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와 체결한 경협의 두 배 규모다.

리앙 웬차오 중국 상무부 사무관은 이번 방문으로 상하이전기는 83억달러의 화력 발전 장비를 인도의 릴라이언스 파워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옌 주인도 중국대사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양국 기업간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거래다.

중국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도와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의 무역액은 약 600억달러로 중국 총 무역액의 약 2%를 차지한다. 11월 기준 인도의 대중 적자액은 18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외교 당국은 무역 적자를 줄이고자 하는 인도 측 요구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인도와의 무역 역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수입을 확대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국 무역에서 중국의 수입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양국은 은행교류 등 금융에서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장옌 대사는 "중국에 진출한 인도 은행은 10개가 넘지만 인도에 진출한 중국 은행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베이츠 길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은 "중국과 인도의 중단기적 관심은 양국 관계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무역에서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中, 인도 달래기로 美 견제"=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미국과 인도의 밀착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관계가 강화되자 중국이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베이츠 길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은 "오바마가 다녀간지 6주만에 원자바오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는 것은 인도를 상대로 한 양국의 경쟁 의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쉬 판트 영국 킹스칼리지 안보 전문 교수는 "중국은 인도의 부상은 물론 미국과 인도의 관계 강화에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중일간 관계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경제적으로는 좋지만 정치·안보에 있어서는 해결되지 못한 쟁점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전쟁을 벌였다. 또 중국은 지난해 인도와 갈등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 전투기를 판매해 양국간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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