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합병 수순..본사는 美에

피아트-크라이슬러, 합병 수순..본사는 美에

김성휘 기자
2011.02.05 15:55

마르치오네 CEO "美 정부 빚 갚고 나면 하나의 기업으로"

이탈리아의 자동차기업 피아트(사진)가 미국 크라이슬러와 합병해 본사를 미국에 두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아트는 이미 크라이슬러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지분을 51%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함께 경영하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크라이슬러가 미국 정부에서 지원 받은 돈을 올해 말 다 갚고 나면 이른바 '하나의 기업'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CEO가 "누가 피아트나 크라이슬러에 대해 물어보면 나 자신도 구별을 못하겠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양사 합병을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빅3'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영난에 빠져 2009년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는 미국 정부에 대출상환금 12억달러를 갚느라 6억52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생산 방식은 지금도 사실상 하나의 회사처럼 이뤄지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대형차시장에서는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등으로 승부를 거는 한편 피아트는 중소형자동차 시장을 보완하고 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지프 등을 곧 유럽 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마르치오네 CEO는 2014년까지 양사의 연간 생산량을 합계 6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합계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른다. 결국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점진적으로 통합해 GM이나 포드, 토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정상급 자동차 메이커 반열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마르치오네 CEO는 크라이슬러와 인도 타타자동차의 합작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타타와 관계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아트와 타타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하고 있는 피아트 인도 오토모빌은 지난해 4~12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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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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