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잡스와 '잡스(일자리)'를 논하다

오바마, 잡스와 '잡스(일자리)'를 논하다

김성휘 기자
2011.02.18 17:05

(상보)샌프란시스코에서 IT CEO들과 비공개 회동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포함,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투자확대와 고용촉진을 당부했다. 이 자리엔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잡스를 비롯해 페이스북, 구글, 야후 등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스티브 잡스 애플 CEO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벤처 캐피탈리스트 존 두어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IT 기업 CEO, 벤처 투자가 등 1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CEO로는 잡스 외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야후의 캐롤 바츠, 트위터의 딕 코스토로,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가 참석했다.

제네테크의 아서 레빈슨 회장이 동석했고 실리콘밸리 인재 공급처인 스탠포드대학의 존 헤네시 총장, 벤처 투자자 스티브 웨슬리 웨슬리그룹 파트너도 함께 했다.

약 두 시간동안 이어진 만찬의 화두는 오바마 대통령이 천착하고 있는 혁신과 고용 촉진, 투자 확대 등이었다. 제임스 카니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연구개발 투자와 고용 확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로 언급했다"며 "수백만의 미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5년간 수출을 2배로 늘리는 데 대해서도 말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교육투자와 함께 신규 기업과 소규모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영역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때문에 AP는 "오바마, 잡스와 잡스를 논하다"(Obama talks jobs with Jobs)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R&D 투자 1480억달러와 800억달러의 연방 IT프로그램, 교육투자 4% 확대 등을 포함한 3조7000억달러짜리 2012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재정지출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의회 통과에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에겐 경제 영향력이 큰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IT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 절실하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CEO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계와 스킨십을 갖는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집권 후 개혁을 내세우며 재계와 관계가 불편해졌으나 중간선거 패배 후 '친기업'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미국 서부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잡스가 중병으로 6주 밖에 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날 보도, '잡스 6주 시한부설'을 증폭시켰다. 잡스가 오바마 대통령과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만큼 건강 악화설은 하루 만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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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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