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한때 장중 107달러..29개월만 최고치
유가 포로생활을 이었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79.85포인트(0.66%) 내린 1만2090.03으로, S&P500 지수는 11.02포인트(0.83%) 하락한 1310.13으로, 나스닥 지수는 39.04포인트(1.40%) 미끄러진 2745.63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초 M&A 호재를 바탕으로 반짝 올랐으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 2008년 9월26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07달러에 이르며 미끄럼을 탔다. 다우지수는 오후 1시경 전날대비 128포인트 빠진 1만2042까지 내려갔다.
이후 BBC 방송이 알 샤르크 알 아와삿 신문을 인용해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는 105달러 수준으로 상승폭을 줄였지만 증시는 좀처럼 기력을 차리지 못했다. 곧바로 미국 NBC 방송이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 해프닝으로 끝났다.
낙폭 축소는 오후 3시경 되서나 찾아왔다. 1월 미국 소비자 신용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쿠웨이트, UAE, 나이지리아 등 여타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 작용했다.
이날 나스닥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영향으로 낙폭이 더 컸다. 웰스파고는 이날 근 2년만에 처음으로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 비중 유지'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인텔이 1.62%, 텍사스인스트루먼트 2.18%, 마이크론테크놀러지 5.24% AMD가 4.17% 급락하는 등 홍역을 치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1% 하락마감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업체인 웨스턴 디지털은 경쟁자인 히타치 자회사를 43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전일대비 15.7% 뛰었다.
◇리비아 원유공급 중단 장기화 우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유가가 전날대비 배럴당 1.02달러, 1.0% 오른 105.4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6.95달러까지 상승, 2008년 9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118.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대비 배럴당 89센트, 0.8% 빠진 115.0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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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가, 라스 라누프 등 석유시설 밀집지역에서 가다피 진영과 반군간의 교전이 지속되며 일일 160만 배럴로 추정되는 리비아 원유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가다피 진영은 반군세력이 장악한 이들 석유시설 지역에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루이스 소재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 빌 오그래디는 "당장 원유공급이 없다는 것 보다 미래 원유공급 부족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 군사적 대응, OPEC 증산 등에 한가닥 기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리비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잠재적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리비아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나토 군사 적 대응이 가능하려면 유엔 안보리 결의가 필요하다. 첫단계 조치로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 외의 석유수출국 기구(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참여키로 해 유가에 한가닥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 아랍에이리트연합(UAE), 나이지리아 등이 오는 4월부터 증산에 참여한다.
이들은 3개 국가의 증산규모는 일일 30만배럴 수준으로 앞서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70만배럴 증산 결정을 감안하면 리비아의 생산 감소규모를 모두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JBC 에너지는 사우디가 약속한 증산규모 70만배럴중 20만 배럴을 증산했다고 추정했다.
에너지 보고서인 스코크 리포트의 저자 스테판 스코크는 이날 브렌트유 가격 하락은 OPEC의 증산약속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며 "서방세계가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단행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월 미소비자 신용 4개월째 증가
이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월 미국소비자 신용잔액이 50억달러 증가한 2조41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은 당초 60억달러 증가에서 41억달러 증가로 하향수정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1월 미국소비자 신용이 25억달러 늘 것으로 점쳤었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잔액은 42억달러 줄었고 자동차 대출 등 비회전 신용은 93억달러로 전달 21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같은 소비자신용 증가세는 소비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또다른 신호로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