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 美등급전망 하향에 급소..다우 -140p

[뉴욕마감]S&P 美등급전망 하향에 급소..다우 -140p

뉴욕=강호병특파원, 조철희기자
2011.04.19 06:07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에 급소를 맞았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한달래 최대폭으로 하락마감했다. 이날 S&P는 사상처음으로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며 뉴욕증시에 비수를 꽂았다.

잇단 어닝실망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증시의 힘이 빠진 상태에서 날아온 예상치 못한 액션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40.24포인트(1.14%) 1만2201.59로 거래를 마쳤다. S&P의 미국 등급전망 하향소식에 큰폭의 하락세로 출발한뒤 장중 대부분을 전날대비 200포인트 급락한 수준에 머물다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또 S&P500지수는 14.54포인트(1.1%) 떨어진 1305.14로, 나스닥지수는 29.27포인트(1.06%) 미끄러진 2735.38로 마감했다.

S&P는 이날 미국의 현행 장기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미국의 등급전망을 낮춘 것은 "미국 정치권이 중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내용 자체는 분석이라기보다 여론성 질타에 가깝다. 그러나 그간 성역시돼 오던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예상을 깨고 낮춘 것이어서 투자자의 충격이 컸다. 미국도 재정위기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공론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그리스 채무재조정 신청설 등으로 뒤숭숭할때 나와 재정위기 우려에 불을 지른 셈이 됐다.

이날 다우종목에선 보잉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금융주와 산업주의 낙폭이 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12%, JP모간체이스는 2.07%,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3.08% 내렸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도 2.36% 빠진채 마감했다.

◇S&P, 美 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전격 하향

S&P가 이날 미국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정치권이 중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 니콜라 스완 신용분석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위기가 끝난지 2년이나 지났지만 미국 정치권은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합의한 것이 없고 앞으로도 합의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여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다른 나라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발빠르게 해왔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이렇다할 노력없이 2003~2008년 GDP 대비 2~5% 였던 재정적자 비중이 2009년 11%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계획에 대해 단지 "시발점"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스완 분석가는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일지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가 있는 2012년 가을까지도 양당이 중장기 재정계획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중대한 위험(significant risk)가 있다"고 평가했다.

◇설상가상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도

시기적으로 S&P의 액션은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

이날 그리스의 채무조정 및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문제국들의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도 큰 폭 상승 중이다.

오후 4시43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193달러, 1.34% 떨어진 1.4234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 정부의 계속된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지 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는 그리스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채무조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유로 회원국 핀란드에에서는 반유로 성향의 '진정한 핀란드인'당이 총선에서 약진, EU(유럽연합)의 포르투갈 구제금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 당은 2위 사민당의 득표율 19.1%에 간발의 차인 19%을 획득, 연정참여가 확실시 된다.

이날 그리스는 채무조정과 디폴트 가능성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우려가 고조됐다. 아울러 같은 부채 위기국인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제동설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두 곳다 유로 가입이후 최고 금리다.

◇금 강세…유가는 하락세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안전자산 가격은 오르고 유가는 내렸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6.90달러(0.5%) 상승한 1492.9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54달러(2.3%) 하락한 107.12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만의 하락 기록이다.

또 "원유 시장의 공급이 충분하다"는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바이 석유 장관의 발언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오후 4시13분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엔화 강세)한 82.67엔을 기록 중이다.

◇씨티, 1Q 순익 '예상 상회'

이날 발표된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익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슈에 밀려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다. 이날 씨티그룹은 보합으로 장을 끝냈다.

씨티그룹은 지난 분기 순익이 30억 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익 44억3000만 달러(주당 15센트)에서 32%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9센트 순익을 웃돌았다. 또 이 기간 매출은 1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억 달러에서 2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순익이 감소했지만 소비자 은행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부실 대출 문제가 완화된 덕분에 순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전분기에 비해서는 순익이 약 2배, 매출은 17% 증가했다.

또 세계 2위 유전 개발 업체인 미국의 할리버튼의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5억1100만 달러(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주당 58센트에 가까운 실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 이날 할리버튼은 0.7% 올랐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0억6000만 달러(주당 95센트)를 기록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24달러로 예상치 주당 1.17달러를 웃돌았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등에 따른 비용 증가에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엘리 릴리는 1.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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